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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에 ‘금’ 대량 매각…”北경제 최악 위기”

北, 中에 ‘금’ 대량 매각…”北경제 최악 위기”

입력 2013-12-11 00:00
업데이트 2013-12-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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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매각 주도가 ‘장성택 숙청’ 결정적 배경 가능성”장성택 숙청은 北경제 설상가상…대북경협 확대 호기”

북한이 최근 몇 달 전부터 곳곳에 매장된 금을 중국에 대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유훈으로 “절대 내다 팔지 말라”고 한 북한 경제의 최후 보루마저 처분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북한 경제가 건국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해 붕괴 직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1일 “몇 달 전부터 북한이 금마저 내다 팔고 있다”면서 “금의 해외 매각 여부는 북한 경제가 위기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바로미터(지표)”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금을 본격적으로 판다는 것은 비자금 통로가 막혔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직후인 2011년 말 권력을 승계한 후 ‘금을 팔지 말라’는 유훈을 크게 어긋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지켜왔지만, 경제 상황이 밑바닥에 이르면서 금 수출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금 매장량은 2천t에 달하며, 시가로 환산하면 최소 80억 달러를 넘는다.

다만 북한이 주요 금광의 채굴권 자체를 중국에 매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가 지난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온 대북 원칙이 이제야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뜻”이라며 “전략적으로 잘만 접근하면 북한과의 경협을 진정으로 확대할 호기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사업을 총괄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격 숙청되면서 경협 사업이 지장을 받게 된 점도 북한의 경제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최근 장성택의 숙청이 이 같은 금의 대량 매각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정보도 포착되고 있다.

중국과의 경협에서 주로 대중 광물 수출과 광산 매각에 주력해온 장성택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채 금 매각을 주도하고, 이에 따른 이익의 일부를 정치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장성택의 죄상을 열거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에는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를 함으로써 주체철과 주체비료, 주체비날론공업을 발전시킬 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과 어버이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할 수 없게 됐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일단 겉으로는 무연탄과 철광석 등의 산업용 자원을 중국에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혐의를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김씨 가문’의 보루인 금을 마음대로 처분한 데 대한 응징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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