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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국, 전참시 정권의 척수”… 與 “한국당이 비위 호위무사”

野 “조국, 전참시 정권의 척수”… 與 “한국당이 비위 호위무사”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9-01-01 02:10
업데이트 2019-01-0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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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시로 고성… 밤늦도록 대립

조 수석 “삼인성호” 나경원 “양두구육”
조 수석에 질의 집중돼 청문회 방불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청문회나 다름없었다.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나온 것은 2006년 8월 노무현 정부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야당 의원의 질의 대상도 조 수석에게 집중됐다.

운영위가 열리자마자 자유한국당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의 출석을 요구하면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여야가 약 1시간 동안 입씨름을 벌인 뒤 조 수석은 준비해 온 현안보고서를 4분 동안 막힘없이 읽었다. 그는 “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당사자이면서 검찰·경찰 업무를 관장하는 민정수석이 관련 사건에 대해 국회 운영위에서 답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며 “그러나 고 김용균씨가 저를 이 자리에 소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처리와 운영위 개최를 연계한 것을 놓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이 수시로 고함을 지르면서 회의는 밤늦게까지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다. 차분하게 답하던 조 수석은 전희경 한국당 의원이 TV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을 빗대 “전대협, 참여연대로 구성된 시대착오적인 좌파 정권의 척수”라고 하자 발끈했다. 조 수석은 “전 의원의 정치적 주장과 저에 대한 비난, 비방, 풍자, 야유 다 정치적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사실관계가 다른 건 공적 절차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어쩐지 색깔론이 안 나오나 했다”며 야유를 보냈다.

야당의 공세가 거듭될수록 조 수석의 목소리도 커졌지만 회의 시작 전까지만 해도 조 수석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조 수석은 운영위 개회 30분 전 국회에 도착해 미소를 지은 채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말해서 삼인성호(三人成虎)다.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옛말이 있다”며 “비위 행위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고 이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매우 개탄스럽다”며 작정한 듯 심정을 밝혔다.

회의장에 도착한 조 수석은 갈색 백팩에서 답변용으로 준비한 스프링 노트 한 뭉텅이를 꺼냈다. 노트에는 주황·노랑·핑크색 형광펜 줄이 그어져 있는 등 꼼꼼하게 답변을 준비한 흔적이 보였다.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조 수석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이날 대면이 주목받았지만 두 사람은 악수만 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국당 첫 질의자로 나선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 정의와 도덕성을 앞세웠는데 위선과 일탈에 양두구육(羊頭狗肉) 정권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국정농단 세력이 세상 바뀌었는지 모르고 하던 대로 하다가 쫓겨난 것인데 국정농단 바이러스 원조인 한국당이 비호하고 호위무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01-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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