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0일 “발목잡기 모습을 안 보이려 협조하려 했지만, 민생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정부여당의 획기적 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소집된 긴급 의총에서 예산결산특위의 추경안 심사가 막판 극심한 진통을 겪으며 이날 오전 예정된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진 상황과 관련, “추경안에 묶여 한발짝도 국회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구조조정 때문에 시작한 추경이지만 내용을 보면 보잘 것 없는 부실예산이다. 더민주는 민생예산 더 확충하고자 끊임없이 정부 여당을 설득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며 “오늘 하루종일 국회에서 대기하며 끊임없이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선 학교에서 암을 유발하는 우레탄(트랙)이 깔려 펜스를 치고 운동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자는데 부실 대기업에 수조원을 지원하며 고작 민생에 몇천억원 넣는 것도 못하겠다는 태도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민생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상적으로 오전 9시 본회의가 안열려 유감이지만, 민생예산을 성실하게 짜기 위한 충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이날 의총에서 민생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버티면서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기다린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예결특위 더민주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 추경이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하루 내에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추경 이유를 따져놓고 보면 국민 입장에서는 열불 날 일인데도 엉터리 추경을 심사하고 있다”며 “민생과 일자리, 교육환경 예산에 대한 국민요구에 더민주는 충실히 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날 내로 추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백남기 청문회 및 구조조정 청문회 합의도 파기되는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선 “우리가 추경을 안 통과 시키겠다고 한 게 아니지 않느냐. 원안통과를 누가 합의했는가”라며 “국민 세금을 쓰는 예산안을 정부안대로 통과시키려는 것은 국회 거수기 시키겠다는 것으로, 유사이래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 어떤 분이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식한 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