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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국… ‘정치권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유승민 정국… ‘정치권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입력 2015-06-30 11:22
업데이트 2015-06-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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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2007년 정적에서 ‘유승민 지킴이’로 대변신서청원, 동지적 관계에서 ‘유승민 대표 저격수’ 역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한 찬반 입장을 개진하면서 정치인들 간의 친소관계가 급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비주류 투톱 지도부 ‘흔들기’를 막아내려는 비박계 의원들이 첨예하게 맞서는 과정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가하면 그 반대 상황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비박계 중진인 정두언 의원은 29일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친박계의 유 원내대표 사퇴요구와 관련,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유승민 지킴이’를 공개적으로 자처하고 나섰다.

’원조 친이’(친이명박)에서 사실상 ‘반이(反李)’로 돌아선 정 의원이 ‘원조 친박’이었다가 ‘멀(멀어진)박’의 길을 걷고 있는 유 원내대표를 앞장서 구명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대 상대 1년 선후배 사이인 정 의원과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캠프 기획팀에서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2007년 17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각각 이명박 캠프와 박근혜 캠프에서 ‘경선 전략가’이자 핵심 참모로 기용돼 각각 양측의 네거티브 공격에 선봉에 서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고 이때 관계가 크게 소원해졌다.

서로를 공격하면서 “탈당, 출당, 제명”까지 거론할 정도로 ‘거칠고 험한’ 말이 오간 탓이었다.

그러나 8년 뒤인 지금은 박 대통령에 ‘맞서는’ 입장에서 ‘전략적 제휴’를 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원조 친박’으로서 오랜 세월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온 서청원 최고위원과 유 원내대표는 이번 일로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 서 최고위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고 수감됐을 때 서 최고위원측을 적극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때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와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서 최고위원을 공개 지지하며 힘껏 도왔다.

당시 서 최고위원은 세대결에서 김 대표에게 밀리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유 원내대표가 대구 지역 의원들을 대거 이끌고 서 최고위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서 최고위원에겐 큰 힘이 됐다.

이런 각별한 인연 때문에 서 최고위원은 그동안 유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거부권 정국에서 서 최고위원은 친박계 좌장으로서 친박계를 대표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총대를 메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서 최고위원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유 원내대표에게 “대승적 결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퇴를 공개 압박하는 한편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자진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30일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상황과 득실에 따라 ‘적과 동지’가 바뀌곤 해 왔다”며 “유승민 거취 정국에서 ‘정치권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이 더욱 실감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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