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새달 22일 개막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사를 대표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동시에 공개한다.LG전자는 이날 전 세계 언론에 ‘그날을 비워 두세요’라는 초청장을 보냈다. 작은 초록색 선물상자 사진 위에 ‘즐거움과 재미가 시작됩니다’라고 적었다. 선물상자가 열리고 신제품이 베일을 벗는 순간 즐거운 경험이 시작됨을 암시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MWC에서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발표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피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LG전자 모바일(MC)사업본부장을 맡은 조준호 사장의 정면 승부로 읽힌다. G5는 조 사장이 개발 단계에서 제품화까지 전 단계에 참여한 작품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G4의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면서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에만 776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봤다.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액 3위 자리도 중국 화웨이에 내줬다. 다음달 공개될 G5가 배수진의 결과물인 셈이다.
외신과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거들은 G5의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G5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S6가 이미 채택한 금속성 소재(메탈)로 몸체를 감싸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응용프로그램 처리장치(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뒷면에 2대의 카메라를 달고, 뺐다 낄 수 없는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G5와 갤럭시 S7는 공개 시점이 같아 국내 및 글로벌 출시일도 비슷할 전망이다. 실제 판매에서도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01-1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