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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승절 열병식] 반기문 총장 참석…日 “극도로 유감스럽다”

[中 전승절 열병식] 반기문 총장 참석…日 “극도로 유감스럽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5-09-03 18:18
업데이트 2015-09-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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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열병식을 참관한 데 대해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190개 이상의 국가가 가입한 유엔은 특정 과거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자체에 대해서도 “행사가 소위 ‘반일’(反日)적인 것이 아니라 중·일 간의 화해 요소를 포함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중국 측에 전했는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설에서 그런 요소는 보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당국이 일본 산케이신문의 전승절 현지 취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선 “기자를 평등하게 취급하는 것이 민주 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중국의 열병식을 주요 소식으로 전하면서 의미와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NHK는 특파원 분석기사를 통해 “항일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는 처음으로, 공산당 정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강대해진 중국의 군사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신을 과시하는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다. 또 시 주석이 전승절에 군 병력 감축을 선언함으로써 중국 위협론을 풀어주고 싶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석간신문들은 행사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보수적 논조의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2차 대전 승전국으로서의 지위를 국제적으로 과시하고, 일본에 대한 역사인식에 대해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한·중·일 정상회담 및 이와 관련한 한·일 첫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저쪽(한국)에서 제의가 있으면 받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09-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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