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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유승민 구하기’ 착수…”좌시하지 않겠다”

비박 ‘유승민 구하기’ 착수…”좌시하지 않겠다”

입력 2015-06-29 11:44
업데이트 2015-06-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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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대통령, 유승민 끌어안아야”…김성태·김용태 “흔들지 말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29일 친박(친박근혜)계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모습이 부담스러운 듯 조심스러운 행보를 걸어왔지만, 친박계의 ‘유승민 흔들기’가 노골화되자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비박계 재선 의원 20명은 이날 국회에서 김용태 의원의 주선으로 긴급회동을 갖고 유 원내대표의 입지가 더 흔들리도록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회동 직후 성명을 통해 “원내대표는 당헌에 따라 의총을 통해 선출됐고, 최근 당·청 갈등 해소에 대한 약속도 있었다”며 “이런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된 것을 의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유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친박계를 겨냥, “의총 결과를 무색하게 하면서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당내 분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에는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김학용, 나성린, 박민식, 박상은, 신성범, 안효대, 여상규, 이한성, 정문헌, 정미경, 조해진, 한기호, 홍일표, 황영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일부 비박계 의원은 개인적으로 ‘유승민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비박계 3선 중진인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의 얘기 같다”면서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세종 때 조원이란 사람이 임금을 비판하였다는 고변이 들어와 중형에 처하려 했는데, 세종은 그를 풀어주라고 했고, 링컨과 당 태종 등도 관용의 정치를 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유 원내대표를 끌어안는 통 큰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와의 관계를 고려해 물러나라고 여당 원내대표를 흔드는 것은 수평적이고 건강한 당·청 관계를 부정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면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그냥 일방적으로 끌어내리는 모습은 국민에게도 우리 당이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의원들의 총의가 아니라 청와대나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원조 친박’으로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 사퇴하냐 마냐 하는 의총이 열렸을 때도 40명 발언했다는 사람 중 사퇴를 요구한 사람은 2~3명이었다고 보도됐다”면서 “그러면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재신임해준 것 아니겠느냐. 그러면 의원들 뜻에 따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른 비박계 중진들도 이날 직·간접 접촉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공세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장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하루 이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친박계의 행보가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이 들면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데 대체로 공감했다는 전언이다.

한 비박계 중진은 “지금은 참고 있는데 너무 심하게 나간다는 생각이 들면, 유승민 원내대표를 직접 흔드는 최고위원들을 겨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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