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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유승민 버티기’에 침묵…무언의 압박?

朴대통령 ‘유승민 버티기’에 침묵…무언의 압박?

입력 2015-06-29 11:33
업데이트 2015-06-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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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수석회의서 일언반구 언급없어…靑 “당과 얘기할 분위기 아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지만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정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는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와 함께 국정에 비협조적인 여당과 유 원내대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 강한 ‘불신임’을 드러낸 이후 나흘 만에 직접적으로 공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자리였다.

더구나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당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계속된 ‘사퇴 공세’에도 이른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은 더욱 주목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 문제나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분명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공을 국회와 새누리당으로 넘긴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추가적인 언급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는 이제 김무성 대표나 유 원내대표가 쥐고 있으며, 그들의 선택과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당청관계나 당의 혼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알아서 거취를 정리하라는 ‘무언의 압박’인 셈이다.

여당 내부에서 김 대표나 유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 핵심부와 접촉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 데 대해 청와대가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저쪽(여당)에서 잘 알아서 하는 수순 말고는 특별하게 나올 게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두고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을 뒤흔들어 집권 후반기 여당을 장악하려는 시도’, ‘자신에게 꾸준히 반기를 들어온 유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위한 수순’ 등 대통령이 정쟁의 중심에 서는 듯한 프레임이 짜여지는 쪽으로 해석되는 상황도 박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 배경의 하나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분간 국회, 특히 여당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정부가 민생이나 경제살리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행시키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15분가량 이어진 모두발언을 통해 최대 현안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문제를 비롯해 내수 침체 극복 및 경기 회복 방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맞춤형 급여체제로의 개편, 곧 개막하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등에 대해 당부와 주문을 쏟아낸 것도 ‘정쟁’보다는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지난 25일에 이어 제2차 핵심정책과제 점검회의를 소집, 일·학습 병행제나 자유학기제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중간 점검하며 정책 현안을 챙기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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