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은 역사 현장… 천주교 성지화는 문제”

“서소문은 역사 현장… 천주교 성지화는 문제”

입력 2014-11-21 00:00
수정 2014-11-2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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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 종교문화재 지원에 범대위 “특정 종교 특혜” 반발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계 문화재 지원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논란이 종교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등 종전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 문제를 공론화해 원칙을 세우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종교 간 갈등으로 번지는 등 이전과는 크게 다른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천도교 등 시민단체들이 ‘천주교성지화’ 측면이 강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서소문밖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에 포함된 서소문공원의 천주교 순교자 현양탑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정부의 종교문화재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종교 간 갈등으로 번지는 등 이전과는 크게 다른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천도교 등 시민단체들이 ‘천주교성지화’ 측면이 강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서소문밖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에 포함된 서소문공원의 천주교 순교자 현양탑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최근 서울서소문공원의 ‘천주교성지화’를 놓고 천도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서소문공원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건 정부·지자체의 종교문화재 지원과 관련한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종교에 기운 정부·지자체의 지원에 문제를 제기한 첫 조직적 대응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대위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서울 중구청이 시행 중인 ‘서소문밖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 근대사의 역사를 바로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범대위가 문제 삼은 서소문공원은 천주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성지다. 1984년 시성(諡聖)된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곳이자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해 열린 시복식을 통해 복자 반열에 든 27위의 순교터다. 그런 차원에서 천주교는 오래전부터 단독 성지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서울시와 함께 지정해 발표한 ‘서울 천주교순례길’ 코스 중 서울에서 가장 전통적인 천주교 역사를 간직한 코스인 제2코스에 들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 시복식에 앞서 먼저 찾았을 만큼 의미가 큰 곳이다.

하지만 천도교를 비롯한 범대위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형장 중 하나였던 서소문의 역사를 바로 봐야 한다고 강변한다. 서소문은 사육신을 비롯한 홍경래·전봉준 등이 처형된 장소이자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의 수급이 효시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사형장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수난과 아픔을 간직한 서소문공원을 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서울 중구가 공동으로 천주교 색채가 강한 순교성지로 바꾸려 드느냐는 지적이다. 대신 국민이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역사공원을 만들자고 한다.

문체부와 서울 중구는 이런 움직임에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세계의 유명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사업 중 하나인데 특정 종교를 너무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지자체 사업인 만큼 천주교가 깊이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오해의 측면이 강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학술토론회를 연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부의 종교문화재 예산 지원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선 천주교, 개신교, 불교, 민족종교 등 관계자가 참여해 종교 간 특혜 논란을 없앨 수 있는 합리적 예산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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