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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F-5 전투기, 사격연습 어떻게 하나 봤더니

구형 F-5 전투기, 사격연습 어떻게 하나 봤더니

입력 2012-07-16 00:00
업데이트 2012-07-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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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빨간마후라’의 고향 강릉 제18전투비행단 F-5E 출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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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이륙하는 18전투비행단의 F-5E전투기
힘차게 이륙하는 18전투비행단의 F-5E전투기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부대이다. 빨간마후라가 바로 이 비행단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고향이다. 또한 동부전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투비행단으로, 북한 공군의 도발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출격하여 격퇴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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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을 배경으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18전투비행단의 F-5E/F 편대
대관령을 배경으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18전투비행단의 F-5E/F 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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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룸에서 조종사들이 오늘 훈련할 전술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브리핑룸에서 조종사들이 오늘 훈련할 전술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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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사들이 AIM-9P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무장사들이 AIM-9P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그래서 18전투비행단은 항상 몇 대의 전투기에 무장을 달아놓는 등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놓고 조종사들을 전투기 바로 옆에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불과 5분 만에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북한은 비록 구형이긴 하지만 80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적 열세에 있는 우리 공군으로서는 항상 경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

18전투비행단은 F-5E/F 전투기를 약 60대 정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전투기는 현대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이제 너무 구식이 되어 버렸다. 데이터링크 같은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짧은 항속거리에 그보다 더 빈약한 무장능력, 레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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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는 조종사. 조종석 옆의 도장이 닳은 것을 보이 이 전투기의 연륜(?)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전투기는 1976년산
출격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는 조종사. 조종석 옆의 도장이 닳은 것을 보이 이 전투기의 연륜(?)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전투기는 1976년산
F-5 전투기 자체가 냉전시절 소련이 공산국가들에게 Mig-21을 막 뿌려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도 자유진영 국가들에게 싼 가격에 Mig-21에 대항할 수 있는 저가모델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고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 무장능력은 AIM-9P형 공대공 미사일 2발과 20mm 기관포, 그리고 500파운드 폭탄 4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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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E/F 전투기들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이 F-5E/F 전투기가 모두 180대 가량 있는데, 모두 1974년~1981년에 들어온 것으로 이미 도태시기를 넘긴 기체들이다.
F-5E/F 전투기들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이 F-5E/F 전투기가 모두 180대 가량 있는데, 모두 1974년~1981년에 들어온 것으로 이미 도태시기를 넘긴 기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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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씩 이륙하고 있는 F-5E/F 전투기들. 공대공전투, 공대지폭격훈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사진의 전투기들은 연습용 폭탄 포드(동체중앙)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공대지 폭격훈련을 하러가는 기체다.
2대씩 이륙하고 있는 F-5E/F 전투기들. 공대공전투, 공대지폭격훈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사진의 전투기들은 연습용 폭탄 포드(동체중앙)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공대지 폭격훈련을 하러가는 기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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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공전투훈련 중 기총사격훈련을 하러가는 전투기다. 왼쪽날개에 달린 큰 물체가 바로 표적기인데 이 표적기를 줄로 메달아 날면, 뒤에 따라오는 전투기들이 그 표적기를 향해 20mm 기관포를 쏘는 훈련을 한다.
공대공전투훈련 중 기총사격훈련을 하러가는 전투기다. 왼쪽날개에 달린 큰 물체가 바로 표적기인데 이 표적기를 줄로 메달아 날면, 뒤에 따라오는 전투기들이 그 표적기를 향해 20mm 기관포를 쏘는 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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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기를 단 기체를 따라 곧 바로 이륙하는 이 전투기들이 바로 기관포 사격훈련을 하는 전투기들이다.
표적기를 단 기체를 따라 곧 바로 이륙하는 이 전투기들이 바로 기관포 사격훈련을 하는 전투기들이다.
AIM-9P미사일은 사이드와인더 모델 중에서 가장 저성능으로 적 전투기의 꼬리를 물어야만 공격 할 수 있다. 적외선 센서의 성능이 약하기 때문에 적 전투기 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을 직접 보여주고 쏘아야 따라가는 것이다. 적 전투기와 마주보고 있을 때 공격할 수단은 20mm 기관포 뿐이니 이건 도저히 21세기 패러다임의 전투기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공군은 애석하게도 이런 전투기가 무려 180대나 있고 모두 1974년~1981년 사이에 들어와 이미 도태시기가 지났다. 18전투비행단의 F-5E/F들은 1974년부터 1976년 사이에 들어온 모델로 나이가 무려 38세나 되었다. 전투기 설계 비행시간은 4000시간인데 수명연장 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모두 1만시간에 필적하는 비행을 하고 있고, 2인승 기체는 무려 1만 5000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하고 있으니 너무 위험하다. 당연히 이 기체들은 사고도 빈번할 수밖에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라는 나라에서 너무 한심한 잔혹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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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전투비행단은 야간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륙지점으로 이동해 오는 F-5E/F전투기를 바라보고 있는 ‘라스트 찬스’ 정비사
18전투비행단은 야간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륙지점으로 이동해 오는 F-5E/F전투기를 바라보고 있는 ‘라스트 찬스’ 정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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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기 직전 하얀 불꽃을 뿜으며 이륙하고 있는 F-5E/F 전투기. F-5E/F는 야간비행능력이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야간에는 주로 2인승 비행기로 훈련을 한다.
어둠이 내리기 직전 하얀 불꽃을 뿜으며 이륙하고 있는 F-5E/F 전투기. F-5E/F는 야간비행능력이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야간에는 주로 2인승 비행기로 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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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전투비행단은 주간 뿐 아니라 야간에도 5분대기조를 운용하고 있는데, 야간5분대기조 전투기는 당연히 2인승 전투기들이 맡고 있다.
18전투비행단은 주간 뿐 아니라 야간에도 5분대기조를 운용하고 있는데, 야간5분대기조 전투기는 당연히 2인승 전투기들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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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착륙하고 있는 F-5E/F전투기. 시스템에 의한 야간비행이 아니라 육안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시대적 전투기이기 때문에 야간비행은 주간보다 몇 배의 스트레스가 쌓인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착륙하고 있는 F-5E/F전투기. 시스템에 의한 야간비행이 아니라 육안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시대적 전투기이기 때문에 야간비행은 주간보다 몇 배의 스트레스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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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착륙한 전투기가 격납고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안보위협이 큰 나라에서 이런 저성능의 전투기를 4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먼저 착륙한 전투기가 격납고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안보위협이 큰 나라에서 이런 저성능의 전투기를 4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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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우리가 이들에게 현대적 성능의 전투기를 보급해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18전투비행단의 조종사들은 이런 밤에도 우리의 안녕을 위해 위험하지만 쉬지 않는 노력을 해주고 있다.
비록 우리가 이들에게 현대적 성능의 전투기를 보급해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18전투비행단의 조종사들은 이런 밤에도 우리의 안녕을 위해 위험하지만 쉬지 않는 노력을 해주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중 1980년대에 들어온 젊은(?) 전투기들을 다시 수명연장 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쓸 수밖에 없는 현실로 몰려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전투기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새로운 전투기 도입사업은 지지부진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18전투비행단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야간 가리지 않고 출격하여 훈련과 경계를 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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