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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 사의 표명

MBC 김재철 사장, 사의 표명

입력 2011-07-29 00:00
업데이트 2011-07-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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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 MBC 통폐합 보류 책임”

MBC 김재철 사장이 29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MBC는 이날 정오께 김재철 사장의 사직서 제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으나 4시간 뒤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문구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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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사장
김재철 MBC사장
MBC 관계자는 “처음에 나온 표현이 수동적인 의미가 강해서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표현을 바꿨다”라고 전했다.

진주MBC와 창원MBC는 작년 9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방통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격론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재철 사장의 사의 표명은 방통위를 압박하기 위한 초강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부터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김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지역MBC 통합이 난관에 부딪히자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 본인이 여러 차례 간부회의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임원급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게 원칙이나 방문진 이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방문진 관계자는 “오전 11시45분께 사표를 직접 보냈다”며 “사표 수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하게 되지만 이사회 안건에 잡혀 있지 않아 언제 수리 여부를 논의하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사들과 상의를 해봐야 하는데 휴가철이어서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아직 임시 이사회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조만간 이사회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사의 표명을 환영하면서도 방통위 압박용으로 쓰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 사장은 작년 취임 이후 줄세우기식 인사와 객관적 기준이 없는 평가 강요로 구성원간의 불화와 반목을 조장해 왔다. 사퇴는 회사를 위해 다행스런 결정”이라며 “방문진은 김 사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표 제출이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방통위 압박용이라면 공영방송 MBC 사장 자리를 놓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철 사장은 작년 2월 엄기영 당시 사장이 사퇴하면서 MBC 사장에 선임된 뒤 올해 2월 3년간 연임이 확정됐다.

1953년 경남 사천 출신인 김 사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공채 14기로 보도국에 입사해 정치부, 도쿄 특파원, 보도제작국장 등을 거쳐 울산 MBC와 청주 MBC 사장을 역임했다.

김재철 사장은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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