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가 본 연평도 의혹 3대 쟁점

입력 : ㅣ 수정 : 2010-11-2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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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호국훈련? 사격훈련? ② 전통문 공개 왜 안하나 ③ 우리軍 탄착지점 엇갈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군 당국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초기 정황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의혹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25일 사건 당일 우리 군의 훈련 성격과 훈련 당시 탄착 지점, 북측의 전통문 내용 등을 쟁점으로 꼽았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우리 군이 연평도에서 실시한 훈련의 실체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호국훈련이 아니라 우리 영내에서 정례적으로 매월 실시하던 사격훈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통일부가 외교통상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11월 22~30일 진행 중인 호국훈련”이라고 명시돼 있다.

민주당 측은 “우리 군의 훈련이 무엇인지, 평상시에 비해 훈련의 강도가 어땠는지 밝혀져야 북한의 포격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올해 사격과 관련된 전통문을 6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국방위에 제출한 보고자료에는 “북한은 사건 당일 오전 8시 20분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북측 영해에 대한 포 사격이 이루어질 경우 즉각적인 물리적 조치를 경고한다’며 우리 측에 통지문을 발송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용걸 국방차관은 전날 국회 예결특위에 나와 “군사훈련을 할 때마다 북한에서 유사한 전통문을 보내왔다. 이번에는 묵살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전통문 전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건 당일 우리 군의 탄착 지점도 엇갈리고 있다. 북한의 작전통제선을 넘어갔을 경우 포격의 명분이 됐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날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사격훈련의 탄착지점이 북의 작전통제선을 넘어갈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연평도로부터 서남쪽”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합참 측은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사격훈련의 포가 북의 작전통제선을 넘어갔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까지 실시했던 사격훈련의 탄착지점과 동일한지 여부도 의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0-11-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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