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은 산으로… 아마추어 우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은 산으로… 아마추어 우즈?

입력 2010-08-10 00:00
업데이트 2010-08-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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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프로데뷔 첫 77타

섹스 스캔들과 이혼, 그리고 명예회복 부담감의 삼각파도에 휘청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합류한 이후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에서 끝난 PGA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우즈는 5타를 더 까먹어 최종 합계 18오버파 298타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이 46위(3오버파 283타)로 동반부진한 덕에 세계 1위는 간신히 유지했다.

한 라운드 77타를 친 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4라운드 내내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2003년 PGA 챔피언십 이후 7년 만이었는데 내용은 더 엉망이었다. 나흘 동안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39.3%, 그린적중률은 48.6%에 불과했다.

황제의 위용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우즈는 14번홀에서 네 번째 만에 공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다음홀에서는 티샷을 잘못 날리는 바람에 갤러리가 맞는 어이없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16번홀에서도 그린을 눈앞에 두고 날린 세 번째 샷이 연못에 빠져 또 2타를 까먹었다.

우즈의 부진은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페덱스컵 포인트 389점으로 114위다.

125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바클레이스 대회 전까지 이 순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우즈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간다. 출전 자체가 큰 영예인 유럽대표팀과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출전도 위태롭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8-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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