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늘려 일자리 나누기 동참… 삼성 대졸사원 5500명 선발
대기업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채용·투자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서울신문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올해 채용 및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모두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었다.LG는 이날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11조 3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대졸신입사원도 4000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난해(55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인턴 600명을 뽑고 이 중 500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는 지난해 대졸사원 120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아직 채용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직을 포함해 4500명을 채용했던 현대차도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9조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1500명으로 확정했다. 투자규모도 지난해 4조원에서 다소 늘어난 4조 3000억원으로 잡았다. 포스코는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와 같은 5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지난해 4조 9000억원에서 올해는 크게 늘어난 7조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GS그룹은 지난해 65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50명을 뽑았던 두산도 올해는 비슷한 수준인 700~800명 정도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지난해 1조 3500억원에서 올해는 1조 5000억원으로 늘렸다. KT는 지난해(3조 1000억원)보다 약간 늘어난 3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조 1000억원을 투자했던 GS그룹도 올해는 2조 30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2000억원 늘렸다. 석유화학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자한다.
기업들이 전체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지만 정규직 채용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인턴으로 채우는 방식이라 ‘고용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직자들은 정규직 채용 확대를 바라고 있지만,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정도 채용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김성수 김경두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2009-03-12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