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기웃거리는 추한 日관광객

집창촌 기웃거리는 추한 日관광객

입력 2009-01-12 00:00
수정 2009-01-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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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와 성매매 단속이 주춤해진 틈을 타 일본 남성들의 ‘성매매 관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집단 폐쇄 위기에 몰렸던 서울시내 집창촌들은 때 아닌 ‘일본 특수’를 누리고, 성매매 여성들 사이에선 일본어 열풍마저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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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에서 내린 일본인 관광객들이 지난 9일 밤 서울 청량리역 주변 성매매업소를 기웃거리고 있다.
승합차에서 내린 일본인 관광객들이 지난 9일 밤 서울 청량리역 주변 성매매업소를 기웃거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최근 서울 청량리, 미아리, 용산역 주변 등 서울시내 집창촌들을 5차례(지난달 9·26·29일, 1월8·9일, 밤 9시~이튿날 새벽 2시)에 걸쳐 성매매 관광의 현장을 취재했다.

밤 10시 청량리역 인근 집창촌(일명 588). 승합차 한 대가 멈췄다. 20여명의 남성들이 내렸다. 4~5명씩 무리지어 거닐며 업소를 기웃거렸다. 업소 여성들은 저마다 손짓하며 유혹했다. “오니상(오빠)~, 오니상~.” 남성들은 값을 치르고, 여성들의 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업주 K씨는 “엔화 강세와 경찰 단속이 주춤해지면서 업소를 찾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손님 중 적어도 30%, 많게는 50% 이상이 일본인”이라고 털어놨다.

업주 J씨는 “일본 현지에서 성관광 광고를 통해 모집한 일본인들을 한국인 가이드가 관광버스나 승합차, 승용차를 이용해 대·소규모로 실어 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업주 L씨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뿐 아니라 홋카이도 등 시골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했다.

업소의 한 여성은 “요즘 일본어 붐이 일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일하다 온 아가씨들에게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데,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일본인을 상대할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다.”고 했다. 도쿄에서 온 한 일본인은 “서울의 집창촌은 일본 남성들 사이에 꽤 유명하다.”면서 “한국 여행 때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고 했다.

밤 11시 미아리 집창촌의 한 업소 앞에도 승합차 한 대가 정차했다. 일본인 10여명이 내렸다. 가이드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이 업주와 흥정했다. 일본인들은 업주를 따라 업소 안으로 사라졌다. 용산 집창촌 업주들도 “주말을 이용해 한국 관광차 왔다가 대거 이곳으로 몰려온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7년 12월1~21일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16만 9128명이었다. 2008년 같은 기간에는 47.9%나 증가한 25만 309명이었다. H관광 등 여행사 관계자들은 “호텔 객실이 없어 일본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본 남성들의 요청이 있으면 가이드가 성매매 업소까지 태워다 준다.”고 했다.

경희대 사회학과 장일순 교수는 “엔고 등으로 예전 기생관광 때보다 좋은 여건이 형성돼 일본인 성매매 관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찰은 “일본 현지에서 기생관광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 관광객을 모집하던 과거 행태가 되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단속은 하겠지만 현장을 덮쳐도 성매매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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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9-01-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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