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박홍기특파원|24일 새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교토의 사찰 다이고지(醍寺)에서 불이 났다. 관음당 등 두채가 전소되면서 에도시대(1603∼1867) 것으로 알려진 관음상도 타버렸다.
다이고지는 일본 진언종(眞言宗) 다이고파의 총본산으로 긴가쿠지(金閣寺) 등과 함께 ‘고도(古都) 교토의 문화재’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절이다.
불에 탄 관음당은 150㎡ 넓이의 단층 구조로 876년 창건된 뒤 소실됐다가 1968년 다시 세워진 탓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국보로 지정된 전각들은 관음당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어 피해가 없었다.
소방서 측은 이날 0시30분쯤 화재신고를 받고 소방차 20대가 출동했으나 관음당이 워낙 깊은 산 속에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불길은 관음당과 휴게실을 태우고 나서 1시간 만에 잡혔다. 경찰은 화재 발생 시간을 전후해 천둥과 번개가 쳤다는 승려들의 말에 따라 일단 낙뢰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hkpark@seoul.co.kr
2008-08-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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