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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후견인·日홀딩스 주총…롯데 경영권 분쟁 ‘분수령’

성년후견인·日홀딩스 주총…롯데 경영권 분쟁 ‘분수령’

입력 2016-06-15 17:22
업데이트 2016-06-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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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에 짙은 먹구름이 꼈지만,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여부와 이달 말 있을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경영권 분쟁에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 창업주 신격호, 성년후견 개시될까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주관하는 서울가정법원은 현재 신 총괄회장의 진료 내역 등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토대로 성년후견 개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원 감정을 도중에 거부함에 따라 성년후견인 신청자(여동생 신정숙씨) 측은 증거자료로서 신 총괄회장의 병원 진료 내역 등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이 지난 2월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 첫 심리에 참석했을 때의 심문 내용, 서울대병원 입원 감정 당시 신 총괄회장을 면담한 내용 등을 토대로 성년후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 2주일동안 이뤄지는 입원 감정 자료가 없다는 점은 재판부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16일 입원감정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검사를 거부하고 19일 퇴원했다.

법원에 따르면 성년후견 개시 기준은 ‘사리분별력’으로 의사결정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일 경우 성년후견이 개시된다.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여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고 있으며 판단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법원이 성년후견 개시를 결정한다면 신 총괄회장 스스로 의사를 결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므로 “부친이 나를 경영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신동빈 회장 측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반대로 성년후견 개시가 안 된다면 신동주 전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일본 법원에서 진행 중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 해임 무효소송’ 등 각종 소송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법원은 오는 27일 심리를 통해 이후 진행방향에 대해 양측 의견을 듣고 추가 심리 기일을 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성년후견 개시 여부 결정은 7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 “주총 승리 자신” vs “종업원지주회 돌아설 가능성”

이달 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도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형제간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홀딩스 주총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현지에서 종업원지주회 등 주요 주주들의 표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지만, 이번엔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 대형 악재를 만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이 거세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르며 주총 승리의 열쇠를 쥔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 설득에 매진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15일 “종업원지주회에서 기존과 다른 여론이 형성될 조짐이 있다”며 “다만 그것이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가 될지는 결과를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해 회원 상당수가 자신에게 동조하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다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총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과거 두 차례 주총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지만 종업원지주회의 여론 형성이 어떻게 될지가 변수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지더라도 또다시 주총을 열어 경영권 회복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 차례 연거푸 주총에서 패배한다면 ‘신동빈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 돼 신 전 부회장이 불리한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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