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이런 궂은 일을 해요?’ 유리천장을 부순 ‘라이커스’

‘여성이 이런 궂은 일을 해요?’ 유리천장을 부순 ‘라이커스’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15 05:00
수정 2020-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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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동영상 캡처
BBC 동영상 캡처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방문 수리 회사가 14일 영국 BBC에 소개됐다.

지난 7월 한겨레신문이 소개한 ‘라이커스(Like-Us)’ 대표수리기사 안형선씨는 “어릴 적부터 공구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언젠가부터 왜 여성들이 이 분야에서 많이 일하지 않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10년 이상 자취를 하면서 웬만한 집안 가재도구나 욕실 수전 교체와 배관을 수리해봤다고 했다.

여성 단독 가구가 늘어나고 남성들이 여성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 성범죄 등을 저지른다는 소식에 불안하고 조마조마해야 했던 여성들에게 안심이 될 수 있는 여성 수리기사들의 회사를 차리기로 마음 먹고 지난해 11월 온라인 체험단을 모집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좋은 반응이 나와 창업에 확신을 갖게 됐다.

라이커스란 이름은 원래 여성의 직업 선택권을 넓히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젠더프리 브랜드 메이커’ 왕왕(Wang Wang)의 한 브랜드다. 일자리에 대한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개선하고, 여성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여름 ‘서울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발돼 반년 가까이 여성 집중 교육을 받았다. 공대를 나와 중량화물을 취급하는 물류회사에 취업했던 안씨는 면접 때부터 ‘뽑아 놓으면 결혼한 뒤 퇴직할 거야?’ 등의 질문을 받고, 일할 때도 종종 배제와 차별을 겪었다며 퇴사 뒤 뜻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창업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라이커스의 여성 기사들은 단순한 수리 서비스를 뛰어넘어 주택 관리 노하우를 친절하게 컨설팅하고 수리 비용을 정확하게 안내하고 부품·시공·출장비가 분명하게 기재된 영수증을 발행하고 수리 견적서를 정확히 기재해 재계약 협상 등에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씨의 목표는 “여성 기술자들이 땀을 모아 건물 한 채를 완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와의 인터뷰 때는 사업이 잘돼 그 건물이 사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BBC 뉴스 코리아의 김효정, 줄리 윤 기자는 지난달 초 한글 자막을 달아 소개했고 이번에는 영어 자막을 붙여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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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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