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중국 것 인정”…‘케데헌’·아이브 착용 노리개 인기에 中 ‘당당 주장’ 이유

“韓도 중국 것 인정”…‘케데헌’·아이브 착용 노리개 인기에 中 ‘당당 주장’ 이유

이보희 기자
입력 2025-10-24 17:36
수정 2025-10-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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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 ‘중국 영향 받은 공예’ 기술
中 언론 “한국도 중국 문화로 인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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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아이브 ‘해야(HEYA)’ 뮤직비디오 캡처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아이브 ‘해야(HEYA)’ 뮤직비디오 캡처


중국 네티즌들이 K컬처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전통 매듭이 중국 문화를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우리 매듭에 대해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문구가 수년간 게재돼 있었다.

매듭장은 196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공예로 고려·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이 이를 ‘중국의 영향을 받은 공예’로 기술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이를 왜곡한 보도가 이어졌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도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고 같은 해 1월 중국 언론은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화면을 인용해 “한국 매듭은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소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잘못된 설명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현 의원실이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국가유산청은 지난 1일 해당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韓 전통 매듭 주목받을 때마다 中 ‘문화 도용’ 주장최근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흥행하며 작품 속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 등이 착용한 한국의 전통 장신구도 주목받았다. 한 해외 유튜버는 한국의 ‘노리개 팔찌’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 매듭이 주목받을 때마다 중국은 자신들의 문화인 ‘중국결(中國結)’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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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과 함께 제작해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게트 백’. 펜디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과 함께 제작해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게트 백’. 펜디 홈페이지 캡처


앞서 펜디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의 손이 보태진 핸드백을 공개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이 제품이 한국의 장인 정신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펜디의 홍보자료를 놓고 ‘자국의 문화를 도용했다’며 발끈했다.

논란이 일자 펜디 측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홍보 콘텐츠를 삭제했고 해당 제품도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서경덕 교수는 “중국 네티즌의 억지에 굴복한 꼴”이라며 한·중·일 매듭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펜디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인기 걸그룹 아이브가 지난해 신곡 ‘해야’ 뮤직비디오에서 노리개 액세서리 등을 착용하고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한 데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모두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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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해야(HEYA)’ 뮤직비디오 캡처
아이브 ‘해야(HEYA)’ 뮤직비디오 캡처


국가유산청이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아리랑·가야금·농악·김장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을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8개는 아직 한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자국 무형유산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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