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되는게 꿈이라는
자주빛 분홍빛 창살무늬의「오간디」로 된 화사한「원피스」.
69년 동구(東丘)여상을 졸업하자 곧장 금융「풀」에 들어와 1년7개월째 총무부에 근무하고 있다.
중학교 교사인 아버지 성영수(成榮洙·42)씨의 1남3녀중 장녀. 집이 있는 안양(安養)에서 통근한다. 장녀답게 규모가 있는 아가씨로 월급을 타서는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20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고.
용돈도, 자신이 옷가지 장만도 모두 월급으로 해결한다는 야무진 아가씨다. 취미는 서예. 고등학교시절 서예반에서부터 익힌 만만찮은 솜씨.
목각인형을 수집하는 취미도 가지고 있어 귀엽고 예쁜 것만을 50점가량 모았다고.
가장 즐거운 때는 한가한 마음으로 동생들과 어울려 노는 주말.
외출을 별로 즐기지 않는 그녀는 동생들의 훌륭한 상담역할을 해서 부모의 칭찬을 듣는다고.
결혼에 관해서는 별로 생각한바가 없고 단지 『나이가 어리니까 3년쯤 뒤에나 생각할거예요. 부모님들도 아직 생각지도 않으시는 걸요』
환한 얼굴로 웃는다.
즐겨 입는 옷의 빛깔은「베이지」색, 북청색.
양재를 배워「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이 아가씨의 꿈이다. 숭배하는「디자이너」는「코코·샤넬」.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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