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루카쿠를 위해 준비된 90분 무승부

[월드컵2014] 루카쿠를 위해 준비된 90분 무승부

입력 2014-07-02 00:00
업데이트 2016-12-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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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간 90분의 혈투는 어쩌면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위해 준비된 시간이었다.

22명의 선수가 모든 것을 쏟아내며 펼친 접전은 루카쿠의 극적인 등장을 위한 무대나 마찬가지였다.

벨기에와 미국은 2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에서 맞붙어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벨기에는 디보크 오리기(릴)를 공격의 꼭짓점에 세워 빠른 공격을 표방했지만 무수한 슛이 미국의 수문장 팀 하워드(에버턴)의 손끝에 걸렸다.

미국도 지지 않고 역습으로 맞받아쳤지만 벨기에의 수비진은 더 단단했다.

활로를 찾지 못하고 90분을 보낸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루카쿠 카드를 던졌다.

조별리그에서 교체 선수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빌모츠 감독의 한 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적중했다.

루카쿠는 투입 3분 만에 벤치에서 아껴뒀던 체력을 폭발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미국 진영의 오른쪽을 휘저은 루카쿠는 가운데로 파고들던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에게 패스를 내줬고, 더브라위너가 이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골대의 왼쪽 그물을 뒤흔들었다.

왜 이제야 자신을 경기장에 풀어 넣었느냐는 항변으로 보일 정도로 역동적이었던 루카쿠의 돌파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어시스트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루카쿠는 연장 전반 15분에 왼발로 직접 골을 터뜨렸다.

철옹성처럼 버티면서 90분을 끌고 온 미국 하워드 골키퍼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깔끔한 슛이었다.

루카쿠는 조별리그 H조 알제리, 러시아전에 선발로 나왔을 때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대회 개막 전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벨기에가 실전에서 보여주는 답답한 공격력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단판 승부에서 골을 터뜨리고 승리를 가져와 벨기에의 교체 선수 활약 대열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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