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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챔피언으로…블레이크 男100m 9초92 우승

볼트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챔피언으로…블레이크 男100m 9초92 우승

입력 2011-08-29 00:00
업데이트 2011-08-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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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레인에 있던 대표팀 선배이자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서둘러 나가자 덩달아 2레인의 다니엘 베일리(25·앤티가바부다) 등이 따라 나가는데, 유독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만 꿈쩍도 않았다. 겉으로는 아니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만년 볼트의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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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인자다”
“내가 1인자다” 자메이카의 요한 블레이크가 28일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뒤 환호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그리고 블레이크는 앞으로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이 기회를 당당히 거머쥐었다. 블레이크는 그만큼 침착했다. 행운의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실격당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볼트는 대구에서 왕좌를 유지할 준비와 실력이 아니었고, 블레이크는 그를 대신할 자격이 있었다.

미국의 육상 전설 모리스 그린이 경기 전날인 27일 100m 우승자로 블레이크를 지목했을 때 모두 비웃었다. 그런데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아니 블레이크 스스로 실현시켰다. 경기 뒤 블레이크는 “볼트의 훈련메이트로 훈련할 때도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되기를 꿈꿔왔다.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면서 “이번 경기의 순간을 즐겼고,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 됐다.”고 했다. 발은 볼트보다 느릴지 몰라도, 그의 심장은 100m 세계 챔피언이 되기에 충분했다.

블레이크는 전 세계에서 100m 10초 벽을 가장 빨리 깬 10대 선수였다. 볼트와 블레이크의 스승인 글렌 밀스 감독은 “블레이크는 언젠가 볼트를 뛰어넘을 재목이다.”라고 예견했다. 블레이크는 볼트의 재능을 빠르게 흡수했다. 밀스 감독 아래서 빠르게 볼트의 성장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중반부터 급성장했다. 지난해 8월 런던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9초 89를 찍었고, 뒷바람의 기준 초과로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5월 9초 80을 찍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9초 95를 찍었던 블레이크는 전날 예선 1회전에서 10초 12를 기록하며 볼트(10초 10)에 이어 전체 2위로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시즌 개인 타이기록인 9초 95로 기록을 줄이며 10초 05에 그친 볼트를 제치고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9초 92로 또 기록을 단축했다.

대구 장형우·윤샘이나기자 zangzak@seoul.co.kr

2011-08-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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