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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막내의 ‘파리 선언’… “세계3위 맞짱 경험, 3년 뒤엔 메달”

여자농구 막내의 ‘파리 선언’… “세계3위 맞짱 경험, 3년 뒤엔 메달”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8-26 22:38
업데이트 2021-08-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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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인 도쿄] ‘13년 만의 올림픽’ 후회 없이 뛴 박지현

석 달 비운 소속팀 호흡 맞추느라 분주
생애 첫 올림픽 ‘3전 전패 마감’ 아쉽지만
첫 경기 스페인전, 젖먹던 힘 짜내 뿌듯
NBA스타 돈치치와 깜짝 선수촌 만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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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이 지난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부 A조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공을 다투다 넘어진 뒤 코트에 앉아 있다.  사이타마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이 지난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부 A조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공을 다투다 넘어진 뒤 코트에 앉아 있다.
사이타마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도쿄는 경험에 그쳤지만 파리에선 실력으로 보여줘야죠. 실력으로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할 겁니다.”

박지현(21·아산 우리은행)의 목소리는 힘으로 가득 찼다. “훈련 뒤 가벼운 탈수 증세 때문에 두 시간 남짓 병원 신세를 졌다”며 맥이 빠져 있었지만 올림픽 얘기에 그는 금세 기운을 되찾았다.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충남 아산에서 훈련 중이다. 25일 전화가 연결된 박지현은 “대표팀 생활 때문에 석 달 가까이 소속팀을 비웠다. 팀 감각을 되찾고 동료 언니들과 호흡을 다시 맞추려면 갑절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랬더니 그만 탈수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 3년차인 박지현은 2018~19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숭의여고 2학년 때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선수권을 통해 국제무대에 첫발을 들였던 그는 “도쿄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배우고 얻은 건 더 많았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베이징 이후 13년 만이었다. ‘전주원호’는 한 수 위 스페인(세계랭킹 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이 은메달까지 따낸 것을 생각하면 뭔가 아쉽기만 하다.

박지현은 역대 가장 어린 나이(20세)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팀 언니’ 김정은(33)에 이어 두 번째로 최연소 대표팀 멤버가 됐다. 그는 두 살 위 오빠 박지원(수원 kt)으로부터 “몸 다치지 않는 게 메달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장 기억나는 경기를 묻자 36분을 뛰며 1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세르비아전을 꼽을 법도 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1차전인 스페인전이 가장 기억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3위 스페인에 4점차로 질 만큼 우리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열심히 뛰었다”면서 “한국 여자농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자고 언니들과 얘기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졌지만 가슴이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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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이 세계적인 농구 스타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와 올림픽 선수촌에서 함께 찍은 사진. 박지현 제공
박지현이 세계적인 농구 스타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와 올림픽 선수촌에서 함께 찍은 사진.
박지현 제공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스타 루카 돈치치와의 만남도 공개했다. 박지수를 비롯해 3명의 선배와 함께 생활하던 선수촌 숙소 옆 동에 바로 돈치치가 묵고 있었던 것.

박지현은 “돈치치가 있다는 얘길 듣고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며 “그 만남이 거짓말처럼 이뤄졌다”며 자랑했다. 그는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8-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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