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3억 연봉 5억 총 18억원에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홈런으로 한국 야구팬을 열광하게 한 ‘국민타자’ 이승엽(46)이 미침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초대 감독으로는 최대 규모인 총 18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에 계약했다.이승엽
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현역 은퇴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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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이승엽 감독의 KBO리그 성적은 1906경기,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이다. 8년(2004~11년)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는데도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타점 부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KBO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지바롯데 머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며 일본프로야구에서 거둔 성적은 797경기, 타율 0.257, 159홈런, 439타점이다.
인사하는 이승엽
이승엽 삼성라이온즈 선수가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10.3/뉴스1
2017시즌 ‘KBO리그 첫 은퇴 투어’를 펼치며 은퇴한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은 떠났지만, 근거리에서 한국 야구를 지켜봤다. 해설위원으로 전 구단 선수와 만났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다.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살피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승엽(삼성)이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 LG와의 경기 9회초 1사에서 대타로 나와 땅볼로 아웃된 뒤 팬들의 격려에 헬멧을 벗어들고 미소로 답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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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9위로 처진 두산은 초대형 스타를 사령탑에 올리며 반등을 꾀한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3일 은퇴경기 갖는 이승엽 선수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3일 오후 5시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초 1사 타석에 선 삼성 이승엽이 땅볼로 아웃된 후 타석을 내려오며 자신을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어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승엽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연다.
최병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