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아시안게임 축구 B조 첫 경기 방글라데시전을 3-0 승리로 끝낸 뒤 “훈련했던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칭찬도 있었다. 이날 2골을 터뜨린 ‘축구 천재’ 박주영(21·FC서울)을 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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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주영이 경기마다 2골씩 넣어주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면서 “박주영은 올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영이 ‘약속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프로에 뛰어든 박주영은 신인왕을 받은 것 외에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펼치며 ‘천재’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득점포가 침묵하며 ‘2년차 징크스’를 톡톡히 맛봤다.K-리그 후기에 들어서야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고, 베어벡 감독은 과감하게 박주영을 도하 정벌에 포함시켰다.
방글라데시전은 그의 ‘완벽 부활’을 예고한 한 판이었다.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이천수가 선제골을 낚으며 대량 득점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대가 약체라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슈팅은 연달아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에만 10개의 슛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된 것은 고작 1개. 골 결정력 부족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왼발로 상대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다. 한국이 이날 29개 슛으로 3골을 뽑아내며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박주영 덕이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을 통해 스타로 성장한 박주영은 도하와 관련해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해 1월 도하에서 열린 국제청소년(20세 이하)대회에서 9골(4경기)을 낚으며 우승트로피와 득점왕,MVP를 휩쓸었던 것. 때문에 ‘도하 사나이’ 박주영이 한국 축구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동시에 병역 특례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영은 “카타르에 다시 온 건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아시안게임에 처음 와 색다른 느낌”이라면서 “포워드 역할도 있고 미드필드에서 도와주는 역할도 있는데 어떤 자리에서 건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11-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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