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 인권 보호·비리 조사 물꼬 트겠다”

“스포츠인 인권 보호·비리 조사 물꼬 트겠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8-05 22:02
수정 2020-08-06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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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취임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연합뉴스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연합뉴스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 자고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숙진(56)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5일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고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 9층에 마련된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이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법인설립 허가증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막중한 역할을 수락해 준 이 이사장께 감사드린다”며 “체육계 인권 보호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센터를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의 신고 접수 기능을 통합하는 센터는 체육계로부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스포츠계 인권 침해 및 비리에 관해 조사하게 된다.

광주중앙여고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이 이사장은 여성학 박사로 학계에서 활동하던 여성·인권 전문가다. 정책 기획 능력을 인정받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으로 발탁돼 일했다. 2012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17년부터 여가부 차관으로 일하며 지난해 1월 체육계 성폭력 대책 발표를 맡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저는 여가부에서 피해자 보호 업무에 집중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윤리센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조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 이사장에게 센터를 맡기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체육계 폭력 문제는 내부를 들여다보기가 어렵고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센터만을 통해서 해결하는 건 어렵다. 저 역시 이 일을 맡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강했다”면서도 “제가 맡은 한 영역에서라도 물꼬를 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락했고 이 일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체육계와 거리가 있는 제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여성과 인권 문제에 천착했던 제가 체육계가 가진 제도적·구조적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센터 비상임이사로는 최은순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하명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비상임감사로는 이선경 법률사무소 유림 대표변호사가 임명됐다. 비상임이사와 감사는 3년의 임기 동안 이사회를 통해 기관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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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8-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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