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선수 전지희, 인천 전씨 시조가 된 이유는

탁구 선수 전지희, 인천 전씨 시조가 된 이유는

최병규 기자
입력 2015-12-18 16:05
수정 2015-12-1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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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귀화당시 법원 직원 질문에 “인천 전씨”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의 본명은 티엔먼웨이((田旻?)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말 귀화한 뒤 이듬해 3월 창단된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에 입단했다. 7살때부터 탁구를 시작, 중국 청소년국가대표를 지냈지만 성인대표 발탁이 어렵게 되자 포스코 김형석 감독에 끌려 2008년 한국 탁구에 발을 들였다.



 한국에 귀화한 여자 탁구 선수로는 곽방방, 당예서, 석하정(이상 은퇴), 김연령(서울시청), 강미순(전 대우증권)에 이어 6번째다. 귀화 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김민석(23·KGC인삼공사)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일권냈다. 주무기는 백드라이브. 랠리에서 지는 법이 없을 만큼 지구전에 강하다.

 그는 인천 전(田)씨의 ‘시조’다. 4년 전 창단 선수 확충에 한창이던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의 김 감독과 최정안 코치는 부랴부랴 한국 귀화가 확정된 전지희의 손을 이끌고 인천지방법원으로 갔다. 귀화서류를 쳐다보며 “한국 이름을 정했느냐”고 묻는 법원 관계자의 말에 둘은 미리 준비한 ‘전지희’ 석 자를 내밀었다.

 “귀화를 해도 성(姓)만큼은 바꾸지 말아달라”는 부모의 간청에 서울 종로의 제법 이름난 작명소에서 거금 수 십만원을 주고 이름만 새로 지었다. 그러나 이 법원 관계자는 이번엔 본관(本貫·해당 성씨의 원적)을 물었다. 거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김 감독과 최 코치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최 코치가 소리지르듯 “인천 전씨로 해 주시죠”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본사는 서울이지만 탁구단의 전국체전 연고지가 인천이었기 때문이다. 법원 관계자는 한참 서류를 훑어보더니 “어차피 시조이니 어디가 됐든 문제가 없다”고 말한 뒤 서류에 ‘인천 전씨’라고 쓰고는 도장을 쾅 찍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천 전씨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전지희는 18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유은총과 짝을 맞춘 여자단체전 복식에서 3-0으로 이겨 팀을 대한항공과의 1, 2위전에 올려놓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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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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