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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창 “인삼공사가 트레이드 말 바꾼 것에 격분”

장윤창 “인삼공사가 트레이드 말 바꾼 것에 격분”

입력 2015-01-22 13:45
업데이트 2015-01-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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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지 아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왕년의 배구 전설에서 빗나간 자식사랑으로 사회적 지탄까지 받게 된 장윤창(55) 경기대 교수가 농구단 기물 파손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씨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큰 잘못”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매도를 당해도 되는 건지 분해서 참을 수가 없다”며 운을 뗐다.

장씨는 지난 17일 오전 3시 20분께 아들 장민국(26)의 소속팀인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단장실에서 휴지에 불을 붙였다가 소파 일부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장씨는 단장실 밖으로 나와 사무실 입구에 놓여 있던 화분 2개를 깼다고 한다.

아들 장민국이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구단 측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씨의 말은 달랐다.

장씨는 사건이 있기 전날 오후 6시 무렵 서울의 한 호텔에서 KGC인삼공사의 조성인 단장을 만나 “아들이 다른 팀에 뛸 수 있도록 적합한 팀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장씨는 “KGC인삼공사에서 장민국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는 소문을 듣고 꺼낸 얘기였다”면서 “사실 아버지가 나설 문제는 아니지만, 아들이 상무에 들어가려면 경기에 뛰어야 했기 때문에 간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조 단장 측에서 A 구단의 모 선수를 데려오면 장민국을 트레이드시키겠는 제안을 했다고 장씨는 주장했다. 장씨는 “내가 브로커도 아닌데, 나설 수 없다며 한사코 거부했지만 ‘아버님,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해서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대표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A 구단의 감독에게 전화해서 이러한 요구 조건을 전했다. A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감독을 통해 장씨에게 전했고, 장씨 역시 조 단장에게 이를 전달했다.

장씨는 그것으로 일이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했다. 아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A 구단의 감독으로부터 트레이드가 결렬됐다는 문자가 왔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자초 지경을 알 겸 KGC인삼공사 단장실을 찾아갔다. 장씨는 “트레이드를 시켜준다더니 왜 말을 바꾸느냐”며 항의했다.

그러자 조 단장은 “우리 팀 내부의 조율이 잘못됐다.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씨는 “트레이드 얘기가 이미 다 퍼진 상황인데, 이대로는 아들이 이곳에서 운동을 계속하기 어렵다”며 원안대로 트레이드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1년 3개월 전에 큰아들을 잃었다. 아내가 하나 남은 아들이 (경기에 뛰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를 요구한 건데, 이럴 수는 없다”며 감성에도 호소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조 단장이 이후 단장실을 나간 이후 조씨는 격분했고, 그 사건이 벌어졌다.

KGC인삼공사는 전날 장민국에게 시즌 아웃 처분을 내렸다.

일련의 사건으로 장민국이 마음을 다쳐 더는 경기에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아버지의 사건으로 인한 일종의 페널티로 농구계는 바라보고 있다.

장씨는 “참아야 하는 건데, 참지 못한 내 잘못이지 아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마음 아파했다.

A 구단은 사실 확인 요청에 “장민국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 자리가 필요해서 장윤창씨와 친분이 있는 감독을 통해 트레이드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KGC인삼공사 측에서 조건을 자꾸 바꿔서 결렬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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