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에게 “10년 이상 던져야할 투수”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에게 “10년 이상 던져야할 투수”

입력 2014-12-14 00:00
수정 2014-12-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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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김성근 감독 주례로 화촉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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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신 장가가요
미국 대신 장가가요 프로야구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신부 이상희씨와 결혼식을 마친 뒤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감독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미룬 애제자 김광현(26·SK 와이번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김광현은 아직 젊다. 10년 이상 던져야 할 에이스 투수다.”

김 감독은 한 발 멈춰선 제자를 “더 큰 미래를 그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김광현의 결혼식에 주례로 섰다.

그는 주례사를 통해 “2006년 가을 내가 처음 SK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첫 미팅을 했을 때, 앞에서 만화를 그리던 어린 투수가 한국 최고의 투수로 성장해 오늘 가정까지 꾸리게 됐다. 정말 기쁜 날이다”라고 운을 뗀 후 “김광현은 아직 젊다. 10년 이상 던져야 할 에이스 투수다. 잠시 고난이 찾아왔다고 해도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제자의 도약을 기원했다.

이날 오전까지 김 감독은 주례사를 손보며 제자의 기운을 살릴 말들을 고민했다. 그리고 김광현에게 ‘10년 이상’의 미래를 제시했다.

김 감독은 “내가 SK에 있을 때는 김광현을 한화전에 잘 내보내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김광현이 한화전에는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농담으로 신랑 김광현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사실 김 감독은 12일 오전 김광현이 직접 연락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리자, 강렬한 한 마디로 의기소침해 있을 제자의 기운을 북돋웠다.

김 감독은 “나중에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어라”라고 말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던 김광현은 최고응찰액 200만 달러를 제시한 샌디에이고와 협상을 펼쳤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

샌디에이고는 2년 총 연봉 200만 달러에 ‘2년 구단 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규모 자체가 작았고 ‘김광현이 2년 동안 좋은 성적을 올리면 구단이 잔류를 통보하고, 성적이 나지 않으면 방출해 버리는’ 철저히 구단 쪽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연봉이 낮아도 계약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나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하려던 김광현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계약 내용이었다.

SK는 14일 오전 김광현과 2015년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 2억7천만원에서 3억3천만원(인상률 122%) 오른 역대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 금액을 안기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결혼식 전 만난 김광현은 “여러 가지로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밝은 표정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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