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꽃’ 이상화 전설이 되다

‘진화의 꽃’ 이상화 전설이 되다

입력 2013-11-18 00:00
수정 2014-07-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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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빙속 500m 하루 새 0초21 앞당기며 연이틀 세계기록… 올해 자신의 세계新 4차례 갈아치워

‘빙속 여제’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할 것 같다. 이상화(24·서울시청)가 이틀 연속 세계신기록을 고쳐 쓰며 전설의 반열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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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17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36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자신이 세운 36초57의 세계기록을 하루 만에 0.21초나 단축했다. 2위를 차지한 헤더 리처드슨(미국·36초90)과의 격차가 무려 0.54초에 달했다. 0.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500m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차이가 났다.

지난 1월 월드컵 6차 대회(2012~13시즌)와 지난 9일 월드컵 1차 대회(2013~14시즌)에서 각각 36초80과 36초74로 세계기록을 세운 이상화는 이번 대회까지 합쳐 네 차례 연거푸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역대 여자 500m에서 세계기록을 네 차례 이상 경신한 선수는 이상화와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7차례), 보니 블레어(미국), 크리스타 루딩 로텐부르거(독일·이상 4차례) 등 4명이다. 특히 다른 선수에게 세계기록 타이틀을 내주지 않고 자신의 기록을 세 차례 이상 연속 경신한 선수는 이상화와 르메이돈 둘뿐이다.

지난해 1월 유징(중국)이 세웠던 세계기록 36초94를 네 차례에 걸쳐 0.58초나 단축한 이상화의 페이스는 ‘전설’ 르메이돈의 전성기 못지않다. 르메이돈은 1997년 네 차례에 걸쳐 세계기록을 1초14(38초69→37초55)나 단축시켰는데 당시는 클랩스케이트라는 새로운 장비가 도입된 영향이 컸다. 네덜란드가 개발한 클랩스케이트는 뒤꿈치 날이 신발과 떨어져 있어 선수들의 추진력을 향상시켰고 ‘기록 혁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기록을 양산했다. 르메이돈이 2001년 12월 37초22로 자신의 마지막 세계기록을 세운 이후 이상화 이전까지 11년 동안 여자 500m 기록은 0.28초 단축되는 데 그쳤다.

이상화는 체중을 5㎏ 감량하고 허벅지 두께는 3㎝ 늘리는 등 신체를 극대화해 신기원을 열었다. 몸을 가볍게 만들었음에도 하체 근력을 유지해 스피드와 가속도를 모두 향상시킨 것이다.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초반 레이스를 완벽히 보완했고 1000m 훈련도 꾸준히 병행해 체력을 키웠다. 이날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09, 후반 400m는 26초27 만에 각각 돌파했는데 모두 역대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이상화의 레이스는 이제 무결점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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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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