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최다 피안타 기록, 오히려 희망적이다

류현진의 최다 피안타 기록, 오히려 희망적이다

입력 2013-06-14 00:00
업데이트 2013-06-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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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 않는 투구로 최악 상황 막았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을 던지면서 11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연속안타도 수차례 맞았다. 류현진은 경기후 이에 대해 “제구가 제대로 안됐고, 볼 스피드도 덜 나왔다”며 자신의 투구를 진단했다.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류현진이 계속 안타를 내주며 고전하는 것을 보면서 대량실점에 이은 조기 강판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병살타를 4개나 유도하면서 몇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이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면서 놀란 점은 류현진이 제구력 난조에도 불구하고 ‘피하는 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다보면 장타를 우려해 정면 승부를 피하게 되고, 결국 볼넷 남발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이는 결국 투구 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홈런 등 장타로 이어진다. 과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이같은 패턴을 보인 경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초반부터 정면승부로 나섰다. 1회와 2회 계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만일 실점 위기에서 안타가 두려워 피하는 투구를 선택했다면 볼넷 남발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류현진은 제구력 난조에도 불구하고 볼넷 허용은 두 차례에 그쳤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타자와 정면으로 맞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이런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이날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6회 류현진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만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게 했다. 류현진이 이미 10개 이상의 안타를 맞은 상황에서 안타 하나만 더 허용해도 경기 포기 국면에 몰릴 수 있음에도 그를 신뢰한 것이다. 만약 류현진이 피하는 투구로 볼넷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 마운드에서 내렸을 것이다. 류현진은 결국 두 타자를 침착하게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해서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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