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나도 당했다”…자살 부른 편파판정 논란 확산

문대성 “나도 당했다”…자살 부른 편파판정 논란 확산

입력 2013-05-31 00:00
수정 2013-05-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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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태권도협회 “조사 2∼3일 더 걸릴 듯”

태권도 선수인 고교생 아들이 심판의 부당한 판정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며 태권도장 관장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뒤 고질적인 편파판정에 대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인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전모(47)씨는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아들과 상대방의 점수 차이가 5-1로 벌어지자 (주심이) 경고를 날리기 시작했다’, ‘50초 동안 경고 7개를 받고 경고패한 우리 아들은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는 등 그동안 지속적으로 겪어온 심판판정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28일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경기는 13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으로, 이를 주관한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이튿날인 29일 바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전씨가 죽기 전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올린 해당 경기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본 이들은 심판 판정의 부당했다면서 관련자 처벌 및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태권도협회 홈페이지에도 ‘편파판정은 승부조작’이라면서 강력한 조처를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게다가 30일에는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새누리당 소속 문대성 의원이 경인방송 프로그램 ‘노명호·양희성의 시사자유구역’에 출연, “태권도 편파판정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저도 그런 경우를 많이 당해봤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문 의원은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해당 경기에서 심판이 악의적이고 고의로 경고를 줬다”면서 “주심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같은 심판들도 공조하지 않았느냐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할 수만 있다면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경기 영상을 지켜본 한 태권도인 중에서도 문 의원처럼 직설적이지는 않지만 “경고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지나쳐 보였다”며 조심스럽게 판정의 부당성에 수긍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조사 결과를 빨리 내놓지 못하는 등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지적도 늘고 있다.

서울시협회 관계자는 31일 “해당 경기 심판과 지도자 등 관련자들을 불러 경위를 듣고 영상을 분석하는 등 신중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2∼3일 더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시협회는 자체적으로 해당 경기 영상을 갖고 있지 않아 팀에서 촬영한 경기 영상을 수소문해 이날 오전에서야 판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보관 중인 경기 판독용 비디오는 앞선 경기들은 순차적으로 삭제되는 시스템이라 해당 경기 영상은 지워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가 죽음을 택하기 전 “좀 더 단단해지라는 하늘의 뜻”, “억울하다는 생각은 널 우울하게 만들 뿐 도움이 안 돼 알았지 아들? 더 단단해지자”는 등 힘들어하는 아들을 격려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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