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 폭탄 테러] 보스턴 마라톤은

[美 보스턴 폭탄 테러] 보스턴 마라톤은

입력 2013-04-17 00:00
업데이트 2013-04-17 00: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이봉주 등 한국인 3번 우승

“신성한 스포츠 행사에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은 인류의 적이죠.”

1950년 제54회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했던 함기용(83) 대한육상경기연맹 고문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개하고 있었다. 함 고문은 16일 “관중이 몰린 결승선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난 걸 보면 누군가 의도한 것이다.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고,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한국선수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유명하다. 1947년 51회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90)이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6·25전쟁 직전 열린 1950년 대회에서는 함 고문과 송길윤(2000년 작고), 최윤칠(85)이 1~3위를 휩쓸어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높였다. 황영조(43)와 이봉주(43)는 1994년 98회 대회에서 각각 4위와 1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봉주는 2001년 105회 대회에서 2시간 09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 함 고문 이후 51년 만에 애국가를 울렸다. 그러나 최근 한국 마라톤이 침체하면서 이번 대회에는 대표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 처음 열렸고, 올해 117회 대회가 열렸다. 뉴욕, 런던, 로테르담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로 꼽힌다. 1968년까지는 ‘애국자의 날’(Patriot’s Day)인 4월 19일에 열렸지만, 그 뒤부터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열리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은 1997년부터 국제 마라톤대회로는 유일하게 참가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연령대별 제한시간 안에 풀코스를 주파해야만 출전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아마추어들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긴다.

한편 이날 참사로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는 취소됐다. 보스턴과 인디애나의 NBA 경기는 아예 열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고, 보스턴과 오타와의 NHL 경기는 추후 재편성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4-17 2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