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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카드’ 불발…불펜 운용 실패

‘노경은 카드’ 불발…불펜 운용 실패

입력 2013-03-03 00:00
업데이트 2013-03-0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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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대표팀이 미리 준비한 불펜 운용이 전혀 통하지 않은 탓에 첫 판부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B조 첫 경기에서 0-5로 졌다.

이날 결정적인 승부의 추가 기운 장면은 5회초 네덜란드의 공격에서 나왔다.

0-1로 뒤진 가운데 선발 윤석민(KIA)이 1사 후 우전 안타를 맞고 다시 1번 타자와 만나자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즉각 투수를 노경은(두산)으로 교체했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꺼내 든 승부수였다.

대표팀이 소집할 때부터 노경은은 박희수(SK)와 함께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꼽혀 왔다.

올해 데뷔 10년 만에 무명의 설움을 씻어내고 화려하게 야구 인생을 꽃피운 노경은은 대표팀 내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 감독은 오승환(삼성)과 정대현(SK)을 ‘더블 스토퍼’로 후반에 배치하고 그 앞에 노경은과 박희수를 투입, 계투진의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특히 선발 경험이 있는 노경은에게 긴 이닝을 책임지는 롱릴리프 역할까지 겸하도록 하는 것이 류 감독의 구상이었다.

2011∼2012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안긴 ‘1+1 선발’ 시스템을 이번 대회에서도 노경은을 활용해 완성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류 감독의 작전대로 노경은은 승부처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노경은은 첫 타자인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초구로 140㎞대 중반의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3구째 슬라이더를 얻어맞더니 요나탄 스호프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로저 베르나디나의 땅볼로 1점을 내준 노경은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4번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에게 결정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노경은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는 밋밋하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높게 몰렸고, 발렌틴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로 연결해 네덜란드에 3점째를 안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경은 이후 투입한 불펜 투수들도 대부분 불안했다.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손승락(넥센)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7회를 시작하자마자 2루타를 얻어맞고는 급격히 흔들렸다.

포수 패스트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손승락은 다음 타자 스호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으로 등판한 좌완 차우찬(삼성)은 베르나디나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는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했다.

류 감독은 정대현(SK)까지 투입하며 불을 끄려 애썼지만 마찬가지로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지우지 못했다.

정대현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안드뤼 존스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홈에서 공을 받은 포수 강민호(롯데)가 주자의 슬라이딩에 부딪히는 예상 밖의 상황 속에 1루 악송구까지 겹치면서 다음 주자를 불러들여 5점째를 헌납하고 말았다.

노경은, 손승락, 차우찬, 정대현 등은 6차례의 연습경기에서 13⅔이닝 동안 도합 1자책점밖에 허용하지 않아 합격점을 받은 이들이다.

그러나 정작 실전에서 위기를 넘기는 데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남은 호주,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불펜 운용이 상당히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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