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직대첩’ 보름달 뜨기 전 끝난다

[프로야구] ‘사직대첩’ 보름달 뜨기 전 끝난다

입력 2009-10-02 12:00
수정 2009-10-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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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추석 가을잔치… 승부처 준PO 3차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 연휴(2~4일)는 예년보다 짧은 사흘에 불과하지만 국내외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스포츠는 그 사흘을 채우고도 남는다. 열기를 더하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비롯해 국내외 프로축구, 막바지로 치닫는 골프, 백두·한라 명칭이 부활한 민속씨름 등이 연휴를 더욱 즐겁게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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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2차전에서 두산과 롯데는 접전 끝에 1승씩 나눠가졌다. 두 팀 모두 3차전이 준PO의 대세를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됐다. 두 팀은 사직벌에서 2일 오후 1시30분, 3일 오후 2시 사활을 건 3·4차전을 치른다. 특히 올해는 18년 만에 추석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이어서 열기를 더한다. 단기전이 그렇듯이 1·2차전 승부는 선발투수에 따라 갈렸다. 1차전에서 롯데 조정훈은 상대가 ‘알고도 당한다.’는 낙차 큰 포크볼로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반대로 2차전에서는 두산 금민철이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컷패스트볼로 롯데 타선을 완전히 농락했다.

두산은 3차전 선발로 신인 홍상삼(19)을, 롯데는 ‘3연속 완봉승’의 주인공 송승준(29)을 예고했다. 홍상삼은 그야말로 ‘롯데 킬러’다. 첫 선발승을 5월2일 롯데전(5이닝 1실점)에서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선발로 나선 6번의 롯데전에서 4승(무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70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8월4일 롯데전에서 9승(6패)째를 거둔 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보태지 못한 것.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산 김경문 감독은 “롯데전에서 강했던 (홍)상삼이를 한번 믿어보려고 한다.”며 기대를 걸었다.

홍상삼과 맞붙는 송승준도 시즌 막바지 구위가 안 좋았다. 시즌 중반 ‘3연속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 심적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것. 게다가 두산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전 3승1패에 평균자책점은 무려 7.17에 달한다.

하지만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3차전 선발인 송승준이 호투를 펼칠 것으로 믿는다.”며 주저없이 말했다. 이는 송승준이 잠실에서 평균자책점 14.04에 달했지만, 사직에서는 2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2.77로 특급투수의 진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 시즌 이미 한 차례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송승준이 올해 첫 경험인 홍상삼에 비해 한 수 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경기 시간대. 1·2차전과 달리 3·4차전은 낮경기로 진행된다. 송승준은 이미 낮경기를 경험한 데다 평균자책점도 낮 시간대에 3.00(야간 4.86)으로 더 낮다.

반면 홍상삼은 포스트시즌 첫 데뷔 무대를 생소한 낮 경기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의 운명을 좌우할 3차전에 나서는 홍상삼과 송승준의 어깨는 그 어느때보다 무겁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9-10-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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