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돋보기] 아쉬운 한·일축구 정기전 무산

[S 돋보기] 아쉬운 한·일축구 정기전 무산

입력 2009-07-30 00:00
수정 2009-07-3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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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를 불문하고 싸움은 늘 눈길을 끈다. 핵심과는 언뜻 상관없는 듯한 대한민국의 ‘수영 영웅’ 박태환(20)을 둘러싼 파벌 이야기도 그렇다. 난장판 국회처럼 국민들 힘을 빼는 게 아니라 ‘우정의 대결’인 스포츠라면 더욱 시선을 모은다. 게다가 맞수인 한국과 일본이 격돌한다면 명승부가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과거 큰 인기를 끌어 부활이 기대됐던 두 나라의 축구 정기전이 무산됐다. 애초 일본축구협회에서 먼저 제안한 일이다. 김진국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29일 “일본으로부터 올해 개최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는 10월 자국에서, 내년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자고 했다.

앞서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 협회장에게 정기전을 제안했고 일본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산된 뒷얘기가 더 심상찮다. 내년 2월 자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대회 흥행에 김을 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본측 이유다. 일본은 당초 마케팅 회사에 친선경기 효과 용역까지 맡길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대회 개최는 이미 2년 전 결정됐다. 이제 와서 뒤집은 것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일본 입장에서는 아직도 경기력에서 밀리는 터라 부담스럽게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 김 전무는 “일본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막판까지 자동 진출이 아니라 플레이오프를 거칠 확률이 높아 일정상 불가능하다고 미리 판단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가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관심 속에 치를 A매치는 불발로 끝나게 됐다. 1972년부터 1991년까지 치른 정기전에서 한국은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통산 10승2무3패. “우리나라 출신이 일본의 각급 리그에서 30여명이 뛰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이 패배했을 경우 입을 상처도 계산했을 것”이라는 김 전무의 설명도 무게가 실린다. 아시아축구의 ‘양강’을 자처하는 한·일 맞대결은 승부를 떠나 붐 조성을 통한 아시아 축구 발전에 필요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7-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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