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이동국 2골 ‘사자후’… 전북 웃었다

[FA컵] 이동국 2골 ‘사자후’… 전북 웃었다

입력 2009-07-02 00:00
수정 2009-07-0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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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서울 3-1 꺾고 8강행… 포항은 4-0으로 고양 완파

‘여기는 전주성이다. 적에게 자비란 없다.’

그라운드에 나부끼는 서포터스들의 경고처럼 ‘자비’는 없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FC서울을 3-1로 누르고 FA컵 8강에 올랐다. ‘사실상의 FA컵 결승’으로 불린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형광 유니폼을 맞춰 입은 전북 서포터스들이 완산벌을 후끈 달궜고, 서울에서도 약 40명의 원정응원단이 몰려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주춤한 전북과 리그 4연승으로 2위까지 치솟으며 분위기가 급상승한 서울의 자존심 대결. 포문은 전북이 먼저 열었다.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이현승이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서울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손쓸 틈도 없이 터진 빨랫줄 같은 슛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으로 거친 태클과 휘슬 소리가 잇따랐다. 승부욕에 불탄 선수들의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번질 뻔한 상황도 서너 차례. 후반 들어 서울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지만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숱한 위기를 모면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라이언킹’ 이동국. 후반 8분 그라운드에 선 그는 2분도 지나지 않아 골을 뽑았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후반 35분 또 골을 몰아쳤다.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서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서울은 인저리타임 때 정조국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동국은 경기 뒤 “들어가자마자 쉽게 골을 뽑아서 편하게 경기했다.”면서 “몸은 쌩쌩하니 리그에서도 승리를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호 감독의 공백으로 왕선재 수석코치 대행체제를 맞은 대전은 다크호스 경희대와 연장전까지 가는 피말린 승부 끝에 2-1로 어렵게 8강 티켓을 따냈다. 대전은 전반 36분 황지윤의 골로 앞섰지만 후반 16분 경희대 김형필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이제규의 결승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광주와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4-3 승리를 낚았다. 창원 ‘영남 더비’에서는 대구가 승부차기 끝에 경남을 5-4로 눌렀다.

전남은 후반 7분 백승민의 골을 앞세워 강원FC를 1-0으로, 수원은 전반 17분 백지훈의 골을 끝까지 지켜 부산을 1-0으로 눌렀다. 또 포항은 아마추어 강호 국민은행을 맞아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와 ‘토종’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김기동이 2골씩 터뜨린 데 힘입어 4-0 낙승을 거뒀다. 성남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김정우의 골 덕분에 중앙대를 1-0으로 따돌렸다.

송한수·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07-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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