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 조심하십쇼.”라며 7개 구단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동네북이었던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낸 것. 실제 4월 중순까지 선두권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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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월 들어 마운드가 붕괴됐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뚝뚝 떨어졌다. 5월6일 KIA전을 시작으로 17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창단 이후 최다인 9연패(1무 포함)에 시달렸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연패의 와중에 대반전의 싹을 틔웠다.
히어로즈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선발 전원안타(14개)와 김성현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7-3으로 눌렀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 이어 주말 3연전마저 싹쓸이했다.
히어로즈가 6연승을 달리기는 창단 이후 최다. 또 20일 한화전 이후 10경기에서 9승1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올렸다. 김 감독의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제주 관광산업고 출신 2년차 우완투수 김성현은 5이닝 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3실점(3자책)으로 묶어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의 벅찬 감격을 누렸다.
김시진 감독은 “홈팬들한테 좀 더 이기는 경기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9번을 지지 않았느냐.”며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이숭용과 송지만이 2군에서 돌아온 뒤 벤치에서 구심적 역할을 해주고, 김동수가 젊은 투수들을 노련하게 리드한 덕분에 단기간에 밸런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흥행카드 부활로 관심을 모은 잠실에선 KIA가 7-5,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4-5로 뒤진 9회 초 이재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맏형 이종범의 2타점 결승타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KIA는 3연승. 반면 LG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는 ‘강철어깨’ 송은범의 역투 덕에 4연승을 노리던 삼성을 6-5로 꺾었다. 7과 3분의2이닝 동안 132개의 공을 던진 송은범은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0자책)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7승(무패)으로 팀 동료 김광현과 다승 공동선두. 두산은 한화를 2-0으로 꺾고 3연승, 선두를 지켰다. 올 시즌 한화전 8연승을 포함해 8승1무1패로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꼴찌 한화는 4연패에서 헤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9-06-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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