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62년의 恨 씻어주려 했는데”

[슈퍼볼] “62년의 恨 씻어주려 했는데”

입력 2009-02-03 00:00
수정 2009-02-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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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점원출신 애리조나 노장 쿼터백 워너의 눈물

애리조나의 노장 쿼터백 커트 워너(38)가 세번째 나선 슈퍼볼 무대에서 막판 42초를 견디지 못하고 패하자 끝에 눈물을 뿌렸다. 지난 2000년 약체 세인트루이스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끈 뒤 이번엔 가장 오랫동안 슈퍼볼 정상을 밟지 못한 애리조나에 62년 만에 우승컵을 선사하려던 그의 노력이 무위로 끝났기 때문이다.

워너는 1999년 세인트루이스를 역대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며 이듬해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밑바닥 인생에서 좌절하지 않고 성공 시대를 열었기 때문에 감동은 더했다.

노던 아이오와대를 졸업한 워너는 NFL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1994년 그린베이 훈련캠프에 참가했지만 곧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그해 슈퍼마켓에서 시간당 5.5달러를 받으며 꿈을 키워갔다. 보조코치와 실내 프로풋볼 등에서 실력을 쌓았고 마침내 1998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기회를 잡았고, 최고 쿼터백의 반열에 올랐다.

패스 성공률이 65.4%로 NFL 사상 채드 페닝턴(33·마이애미)의 66%에 이은 두 번째로 정교한 패스를 자랑한다. 그러나 2002년 손가락을 다치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2005년 ‘땜빵’용으로 애리조나에 들어갔고, 세월을 잊고 뛴 결과 지난해 주전자리를 꿰찼다.

애리조나는 정규시즌에서 전체 공격력 4위와 패싱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세 번째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워너가 특유의 날카로운 공 배급으로 팀의 장기인 패스 플레이를 살리며 우승 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막판 피츠버그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워너는 생부가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뇌손상을 입은 아들과 딸을 둔 브렌다와 1997년 결혼한 독실한 재림교 신자이며, 현재 모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9-0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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