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영어사용 의무화’ 규정에 非미국인 골퍼·언론 반발 확산
“골프를 하는 데 반드시 영어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팬들은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싶은 것이지 유창한 영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말 못하는 사람(청각장애인)은 투어에서 뛸 수 없다는 얘기인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건 어려운 문제다. 영어를 못한다고 출전을 정지시킬 순 없다.”(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미여자프로골프(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와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AP통신은 29일 미프로골프(PGA) 투어 톱랭커들과의 인터뷰에서 LPGA의 정책에 대한 여론을 전했다. 최경주는 “영어를 배우는 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출전을 정지시킨다고? 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키시즌 때 영어 표지판을 읽지 못해 종종 골프코스로 가는 길을 헤맸던 최경주는 “만약 7년 전 PGA에서 시행했다면 난 집에 가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뉴욕타임스도 ‘LPGA의 나쁜 생각’이란 사설에서 “여성들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성차별에 대해 수십년 동안 싸워 왔다.LPGA가 선수들에게 차별적인 룰을 강요한다는 것은 모욕적일 뿐 아니라 자멸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LPGA 1위 로레나 오초아가 멕시코 출신인 데다 10년간 투어를 지배한 안니카 소렌스탐이 스웨덴인, 그리고 120명(실제 121명)의 LPGA 선수 중 45명의 한국인이 있다.”면서 “LPGA가 해외의 훌륭한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거둔 국제적 성공에 역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한국계인 메리 정 하야시(민주당)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도 LPGA의 방안이 헌법과 법률상 차별금지에 위배된다면서 주의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시행을 무산시킬 수 있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의원은 “타이거 우즈의 성공을 보며 많은 유색인종 어린이들이 ‘평등한 기회’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골프에 도전해 왔다.”면서 “LPGA의 결정은 젊은이들에게 ‘그릇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LPGA는 29일 ‘영어사용 의무화’ 계획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LPGA측은 “이번 조치는 선수들의 언어훈련을 위해 수년 전부터 해온 일을 단순히 확대한 것”이라면서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08-30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