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내 골퍼들 가운데 회원권을 순수 이용권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골프장도 비슷하다. 회원권 가격의 상승은 ‘명문’의 지위를 얻은 것으로, 또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를 정당하게 보상받은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골프장과 회원권업체는 명분만 있으면 서로 가격을 올리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수도권 인근의 내로라하는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지금 2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웬만한 골프장들도 10억원을 웃돈다. 이러다 보니 타 골프장들도 앞다퉈 회원권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조바심과 강박감에 시달린다. 어떡하면 회원들이 골프장을 편히 이용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회원권 가격을 올릴까를 더 고민한다.
지난해 경기도 여주의 영동고속도로 나들목 근처에 모 대형 아웃렛이 생기자 회원권 업체들은 교통 악재로 인해 회원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골퍼들은 인근 골프장들이 오히려 이 아웃렛의 명품 이미지와 중산층의 잦은 방문이 보태져 사정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아웃렛이 오픈하자 한 달간 가격이 떨어졌던 회원권 가격은 이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급락과 반등을 부추겨 이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이용하려는 회원권 업체의 상술이었다.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든 회원권 업체들의 생존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급락과 반등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것이다. 손톱만큼의 코스 리모델링을 반등의 이유로 내세우고, 작은 협약만 맺어도 회원권 가격이 치솟을 거라고 소문을 낸다. 반면 하찮은 문제를 들먹거리며 침소봉대하기 일쑤다.
골프회원권은 분명 골프장 이용을 위한 사용권에 그쳐야 한다. 주식처럼 매매를 거듭하며 이익을 남기는 투기 수단이 아니라 골퍼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간직해야 할 수단으로 이해돼야 한다. 순수한 골퍼들과 골프장에 피해를 주는 철새 투자자들과 단기 이익에 혈안이 돼 있는 업체들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 봄을 앞두고 또 회원권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