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프레젠테이션 40분

숨가빴던 프레젠테이션 40분

임병선 기자
입력 2007-04-18 00:00
수정 2007-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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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진솔한 ‘미래를 향한 투자’ 약속이 뉴델리의 맹추격을 따돌렸다.

인천이 1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의 2014년 여름 아시안게임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뉴델리를 누르고 승리한 원동력은 45개 OCA 회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에게 꾸준하고도 진실된 믿음을 심어준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개최지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두 도시 유치위는 똑같이 총 투표의 절반을 넘는 25표 수준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예고됐다. 급성장한 브릭스(BRICs) 국가의 일원으로 고도 성장을 이룬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도 중앙정부는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개최를 디딤돌로 삼으려 했다. 이런 절박한 사정 때문에 32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던 뉴델리는 참가 선수단 전원에 숙박료와 항공료를 대겠다며 물량공세를 펴고 나왔다. 뉴델리는 한 술 더 떠 프레젠테이션에서 45개 회원국 NOC에 2008년까지 현금 20만달러를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애당초 10만달러의 현물 지원을 약속했던 뉴델리가 인천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 2014’ 실천을 위해 1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에 위협을 느껴 깜짝 제안을 내놓은 것.

인천 역시 뒤늦게 프레젠테이션에서 뉴델리처럼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국가들에 7년간 장비와 시설 등을 지원하고 스포츠 지도자 파견, 교류 프로그램 시행, 아카데미 신설 등의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뚝심있게 다시 제시함으로써 더 믿음직스럽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인천은 시 금고인 신한은행과 130억여원의 스폰서 계약을 통해 소요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여러 기업들과의 스폰서십과 시비를 더해 6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여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앞선 인프라, 풍부한 대회 개최 경험,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 등에서 뉴델리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를 5개 권역으로 나눠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지정해 해당국 중앙정부와 해외공관, 체육인, 기업인 등 유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정보 수집을 맡겨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천이 대회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OCA와 뉴델리 사이에서 눈치를 보느라 ‘과다한 퍼주기’를 강요받았다는 분석도 나올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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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7-04-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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