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홈개막전 진땀승

오리온스 홈개막전 진땀승

임일영 기자
입력 2006-10-21 00:00
수정 200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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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05∼06시즌이 끝난 뒤 오리온스의 수뇌부는 팀의 운명이 달린 2명의 재계약을 성사시켰다.01∼02시즌 오리온스에 승선한 뒤 5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한 차례의 우승을 일궈냈던 김진 감독-김승현 콤비를 붙잡은 것. 둘 모두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결국 잔류를 선언했고, 오리온스는 강자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오리온스는 스페인리그에서 최고 테크니션으로 이름을 떨쳤던 피트 마이클(199㎝)을 영입, 기존의 특급용병 리 벤슨과 함께 내심 우승까지 노린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김진 호’는 시즌이 임박해서 암초에 부딪쳤다. 재계약을 약속했던 리 벤슨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버린 것. 오리온스는 부랴부랴 백인센터 제러드 호먼(200㎝)을 영입했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시즌 초반 고전이 예상됐다.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06∼07시즌 홈개막전에서 오리온스는 전자랜드를 만났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더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2년6개월여 만에 프로농구에 복귀한 ‘승부사’ 최희암 감독의 지휘 아래 리빌딩을 했기 때문.

4쿼터 중반까지 두 팀은 5점 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전자랜드가 김성철(25점·3점슛 6개 7리바운드)의 외곽슛과 브랜든 브라운(195.8㎝·29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골밑득점으로 달아나려고 하면, 오리온스가 김승현과 마이클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따라잡는 양상이 반복됐다. 막판까지 안개속이던 승부는 오리온스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마이클과 김병철(11점)의 자유투로 89-87로 달아나며 기울었다. 전자랜드는 87-90으로 뒤진 종료 20초전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조우현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결국 오리온스가 전자랜드를 92-87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마이클은 무려 37점 12리바운드를 쏟아부으며 올시즌 최고의 테크니션다운 실력을 뽐냈고,‘매직핸드’ 김승현도 17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복귀전에서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던 최희암 감독은 전자랜드 선수들을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지만, 뒷심 부족 탓에 첫 승을 뒤로 미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10-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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