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현재 ‘리빌딩’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지자 일찌감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테스트하고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등 ‘새 판짜기’에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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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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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리빌딩하는 팀이 무서운 것은 젊은 선수들의 의욕 때문이다. 남은 기간 활약에 따라 빅리거와 마이너리거로 갈리는 탓에 죽기살기로 달려든다.
추신수(24)도 그들 중 하나다. 최근 추신수는 “나는 아직 빅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개막전 엔트리까지 살아남아야 빅리거”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지금까지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27일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추신수는 ‘미국판 류현진’인 저스틴 벌렌더와 맞섰다. 벌렌더는 160㎞의 직구를 뿌리는 ‘화이어 볼러’로 루키이면서도 벌써 15승을 거둔 특급 선발이다.
처음 두 타석에서 벌렌더의 공에 타이밍을 못맞춘 추신수는 외야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4-5로 뒤진 5회말 2사 2루에서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2루주자 라이언 가코의 발이 느려 타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추신수는 후속타자 조 잉글렛의 3루타로 결승 득점을 올리며 또 한번 클리블랜드의 ‘복덩이리’임을 입증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5회 6점을 뽑아내며 8-5 역전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을 꿈꾸는 팀들엔 ‘공포의 대상’이다. 추신수가 이적해 온 지난달 29일 이후 16승12패(승률 .571)를 거뒀다. 그 기간 추신수는 결승 만루포와 3루타, 전날 역전 2루타 등 5차례의 결승타를 포함, 타율 .303(76타수23안타),17타점으로 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덩달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판도도 요동쳤다. 클리블랜드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는 바람에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하던 디트로이트는 더이상 ‘가을잔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3승7패의 부진 속에 미네소타에 4경기 차로 쫓긴 것. 디트로이트엔 추신수를 앞세운 클리블랜드가 악몽이나 다름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8-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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