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이 마침내 한·일 통산 400홈런을 돌파했다.1회말 2사 3루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도쿄돔은 이미 술렁거렸다. 일본 팬들도 이승엽이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400홈런까지 단 1개만을 남겨놓은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상대 투수인 이가와도 기록의 희생양이 되기 싫어서인지 스트라이크존에서 멀찌감치 빠지는 바깥쪽 코스에 집중적으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2-3에서 던진 143㎞짜리 직구는 복판으로 몰렸고, 이승엽은 ‘검무’를 추듯 부드럽게 방망이를 돌렸다. 쭉 뻗어나간 공은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 125m짜리 2점홈런이 됐다.
지난 1995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해 1143경기에서 324홈런을 날린 뒤 2004년 일본으로 진출한 이승엽은 312경기 만에 77홈런을 보태,401홈런(1455경기)의 신기원을 달성했다.3.6경기당 1개 꼴로 꼬박꼬박 홈런포를 뿜어낸 셈.
또한 이승엽은 시즌 32·33호를 기록, 이날 역시 홈런을 터뜨린 센트럴리그 홈런 2위인 요코하마의 무라타 슈이치와 격차를 9개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이승엽이 남은 경기를 모두 뛴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49홈런까지 가능하다.
이승엽의 홈런 두 방은 ‘영양가 논쟁’을 종식시킨 2점포여서 더욱 반가웠다.6월15일 20호(2점)를 터트린 뒤 11개 연속 솔로홈런만을 기록했던 것. 이승엽은 또한 2안타를 보태 120안타로 최다안타 1위를 질주했다. 타율도 .330에서 .331로 조금 올라갔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2홈런 4타점 ‘불꽃쇼’로 라이벌 한신에 4-2로 승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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