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은 여자농구 전통의 명문이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프로출범 이후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여름리그 정규리그 1위 국민은행은 농구대잔치 시절 숱하게 우승을 차지했지만 프로출범 이후 현존 6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 삼성생명은 2001겨울리그에서 우승했지만 2002여름리그 이후 5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우승이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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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 국민은행-삼성생명은 확연히 다른 색깔로 팬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최정상급 센터 3명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강점은 누가 뭐래도 높이와 파워.‘러시안특급’ 마리아 스테파노바(203㎝)만으로도 아찔한 골밑에 정선민(185㎝)과 신정자(184㎝)가 높이를 보탠다. 스테파노바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 3경기에서 평균 22점,15.6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본래 센터지만 파워포워드 역할을 하는 정선민(PO평균 14점,3.6리바운드)과 신정자(8.3점,5.3리바운드)는 정교한 중거리슛과 골밑 공략이 모두 가능해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삼성생명 역시 주전 포인트가드 이미선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멀티플레이어’ 박정은과 변연하(이상 180㎝), 그리고 2년차 김세롱(177㎝)이 상황에 따라 리딩가드 역할을 맡는 변칙전술로 상대를 혼란시킨다. 김세롱이 볼을 돌리다가도 상대의 압박이 거세지면 경험 많은 박정은이 ‘야전사령관’을 맡는다. 속공 상황에선 스피드와 투지가 좋은 ‘악바리’ 변연하가 드리블해 나간다.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3명의 선수가 때론 가드로, 때론 슈터로 상대 코트를 유린한다. 이들 3명은 우리은행과의 PO에서 평균 38.5점에 11.5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7-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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