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막강 마운드를 구축한 선동열 삼성 감독은 21일 오전 8시 대구로 부랴부랴 내려갔다. 전날 밤 11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느라 한 달 넘게 팀을 비운 터라 마음이 조급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도 간단한 눈인사로 대신하고 구단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구로 달려온 선 감독은 이날 기아와의 시범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3번과 4번타자로 내세운 양준혁과 조동찬이 선 감독에게 “저는 왜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았느냐.”라며 무력시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2루타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조동찬은 승리를 확정짓는 3점포를 쏘아 올려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WBC 기간 동안 빈타에 허덕이던 한국 타선을 보아온 선 감독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특히 지난해 16개의 홈런을 기록한 조동찬이 시즌 개막에 앞서 홈런포로 슬러거의 면모를 보인 데 흡족해했다.
투수 조련의 1인자인 선 감독은 경기가 중반을 넘기자 투수들을 번갈아 투입하며 구위를 집중 점검했다. 선발 임동규에 이어 오상민-정홍준-강영식-채형직을 내세운 뒤, 권오준까지 투입해 지난 한 달간의 훈련결과를 눈으로 지켜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6-03-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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