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KCC-삼성전은 ‘육탄전’을 방불케 했다.2쿼터 막판 삼성 안준호 감독이 코트에 뛰어들어 항의하다가 퇴장당했고, 곧이어 KCC 허재 감독도 테크니컬파울을 지적당했다. 선수들은 격앙됐고, 심판 휘슬까지 극도로 예민하게 울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팀 합계 67개의 파울이 쏟아진 끝에 퇴장당한 인원만 무려 8명.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진 ‘전주혈전’의 승자는 KCC였다.4쿼터와 연장전에서 2개씩의 3점포를 꽂아 넣은 변청운(12점)의 ‘깜짝 활약’을 앞세운 KCC가 112-10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KCC는 4쿼터 종료 14초 전 삼성 서장훈(31점 9리바운드)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95-98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7.7초 전 변청운이 극적인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끝 22초 전까지 107-108로 뒤진 KCC는 또 한 차례 변청운이 3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찰스 민렌드(45점 15리바운드)가 골밑을 공략,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대구에선 김승현(21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과 리 벤슨(26점 21리바운드)이 찰떡호흡을 이룬 오리온스가 동부를 상대로 91-89의 뒤집기쇼를 펼쳤다. 오리온스는 벤슨을 영입한 뒤 3경기 연속 4쿼터 역전승을 거둬 막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반면 동부는 시즌 첫 3연패, 모비스와 함께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2-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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