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30·기장군청)이 생애 첫 금강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종일은 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기장장사씨름대회 둘째날 금강급(80.1∼90.0㎏) 결승(3판 다승제)에서 정창진(25·공주시청)을 2-0으로 꺾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민속씨름 금강급에는 지난 7월 김천장사를 차지한 윤원철(구미시청)에 이어 거센 아마돌풍이 이어지게 됐다.
단판으로 치러진 16강전 초반부터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박종일의 첫 상대는 지난 10월 일본장사대회 태백·금강통합장사에 올랐던 ‘오뚝이’ 이성원(구미시체육회). 박종일은 힘과 힘이 맞붙은 승부에서 기습적인 잡채기로 이성원의 무릎을 꺾으며 포효했다.
이어 열린 8강에서 만난 팀 후배 양재모(기장군청)를 변칙적인 끌어치기로 꺾고 결승에 오른 박종일은 첫판에서는 다시 잡채기로, 둘째판에서는 달려드는 정창진을 뿌려치기로 모래판에 누이며 고향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박종일은 “김천대회 결승에서 1-2로 져 너무 아쉬웠는데 오랫동안 꿈꿔왔던 황소 트로피를 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임파선암을 치료하면서도 밤새 기도해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앞서 열린 순위결정전에서는 양재모가 허상훈(현대삼호)을 들배지기로 제압하고 2·3품을 나눠가졌다.
부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12-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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