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아시안컵]극동 뜨고 중동 지고

[AFC 아시안컵]극동 뜨고 중동 지고

입력 2004-08-09 00:00
수정 2004-08-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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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바람 잦아드나.’

아시아 축구 최고의 자리를 가리는 아시아축구선수권(아시안컵)에서 극동 파워가 중동세를 압도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후쿠니시 다카시(29·주빌로 이와타),나카타 고지(25·가시마 앤틀러스),다마다 게이지(24·가시와 레이솔)의 연속골로 홈팀 중국을 3-1로 꺾었다.이로써 2000년 레바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 축구 정상에 오른 일본은 92년 일본 대회를 포함해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궈내며 사우디아라비아,이란과 함께 최다 우승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한국,일본 등 극동 축구와 함께 아시안컵을 양분해온 중동 축구가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사상 처음.앞서 중동 4개국이 8강에 오르는 등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승 무대는 극동을 위한 것이었다.

당초 아시안컵은 한국이 지난 56년과 60년 1·2회 대회 결승에서 이스라엘을 연달아 꺾으며 극동 강세로 출발했다.그러나 이후 체력과 개인기를 앞세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모래 바람이 28년 동안 우승컵을 휩쓸었다.

60∼80년대에 걸쳐 한국이 고군분투하던 극동세가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은 체계적인 투자를 거듭하던 일본이 90년대 들어 강자로 떠오르면서부터.이후 중국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2002한·일 월드컵은 극동과 중동의 희비가 엇갈린 무대였다.중동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가 형편없는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일본 등은 각각 4강과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한국-이란 8강전의 주심을 맡기도 했던 쿠웨이트 출신 사드 알 파들리 심판은 이날 나카타의 핸들링 반칙에 이은 결승골을 득점으로 인정하는 등 판정 시비를 남겨 약 6만명에 달하는 홈 관중들의 분노를 샀고,다행히 불미스러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베이징 시민들은 톈안먼 광장에 모여 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등 소동을 빚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4-08-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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